골프채 피팅을 언제 할까?
- 골프연습/스윙 및 샷
- 2024. 5. 19.
저는 2013년 여름부터 친구를 따라서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약 2년동안 열심히 레슨도 받고 필드 라운드를 하였지만 2년차 골린이의 한계가 있더군요. 그러다가 2015년도 7월에 한 가지 살짝 교만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 몸의 문제가 아니고 클럽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 커져 가다가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당시 성남에 위치)에 약 56만원(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퍼터)정도 내고 전 클럽 피팅을 신청 했습니다.
음. 그 교만한 클럽탓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더군요. 아래는 실제 피팅 때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 골프 클럽 피팅 시 트랙맨 데이터 입니다.
위의 그림은 각 클럽별 평균 값인데 빨간 동그라미가 드라이버 정타율인데 1.40~1.46으로 오락가락 합니다(그래서 위에 말씀드린대로 장비탓의 반은 잘못 됐다고 말해 봤습니다.) 보통 정타율을 나타내는 스매쉬 팩터 값은 1.49가 우리가 '오잘공'이라고 부를 때의 정타율입니다. 저의 몸이 잘못 되어서 그럴지 몰라도 어쨋던지 만2년차에도 드라이버가 정립 되기 힘들어서 피팅은 대략 '힘 빠지는데 3년'이라는 말처럼 3년차 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력 3년차인 2016년 1월 26일에 어느 정도 드라이버가 잡혀가서 추가로 피팅은 안했습니다.
다만 아이언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맨 처음 그림에서 아이언 부분만 캡쳐를 해보겠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웃긴 게 하얀색으로 제일 못친 아이언이 제가 2년 동안 써오던 미즈노 MP54라는 아이언입니다. 그래서 미즈노 클럽이 나쁜냐고 물어보시면 그건 아닙니다. 처음에 클럽을 구입할 때 저와 비슷한 체격을 가진 선배가 샤프트는 꼭 다이나믹 골드 S200을 사라고 했는데, 주문을 인터넷으로 넣고 다골 S200이 없으니 XP105를 쓰시면 어떻겠냐고 전화가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OK 했고 다이나믹 골드 S200보다 대략 22g이 가벼운 XP105 샤프트가 제 근력에 비해 약해서 낭창 거렸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하늘색 아이언 데이터가 이쁘게 모이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제원을 보면 6번 아이언, 다골 S200, 714MB 우리가 무서워 하는 머슬백이 제일 좋은 모양으로 모였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머슬백을 채택 하려다가 연두색에 속하는 다골 S200, 714Ap(포켓 캐비티백)으로 정했습니다. (음 10년이 지난 지금 그 때 머슬백을 했으면 어떤 골프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만 역사엔 만약이 없으니 이런 생각은 이제 지워야겠죠.)
퍼터는 기존에 쓰던 스카티 카메론 뉴포트 2.0을 여러번 공을 쳐보고 각도만 조절했습니다.
저의 구력 2년차 때, 볼이 안 맞았던 결론은 몸이 못 따라가기도 했고(=드라이버 정타확률이 낮음), 클럽이 못따라 오기도(=아이언 샤프트가 가벼워서 낭창거림) 했습니다.
음 산으로 글이 가기전에 정리 해보겠습니다.
구력 1년 미만은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아서 본인의 신체와 비슷한 체격을 가진 사람을 찾아서 핑계열 중고 장비를 구비하시길 권합니다.
구력 대략 1~2년차 시면 아이언 << 피팅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구력 대략 3년차 시면 드라이버와 아이언 << 두 가지 피팅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웻지와 우드와 퍼터는 피팅 패쓰하시고, 우드는 5번 기준으로 대략 170미턴 내외로 10번중 7번 정도 보내실 때, 피팅 받으시길 권합니다. 다만 드라이버 피팅을 받아보셨다면 같은 계열사의 우드로 3번, 5번 페어웨이 우드를 사시되 샤프트무게는 드라이버보다 3번이 10그램 무겁고, 5번이 드라이버보다 20그램 무거운 동일 샤프트를 사시면 딱 맞을 겁니다.
퍼터는 피팅 전문점에서 받으시기 보다는 아래 글을 참조해서 클럽 판매점에서 여러개 만져 보시고 1~2달 일주일에 한번씩 쳐 보고 당장 바꾸셔도 될 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딧세이>스카티카메론>베티나르디>티피밀스 블레이드 퍼터를 써봤는데요. 티피밀스가 묵직하니 제일 좋았습니다.)
그럼 피팅 후 드라마틱하게 5타 10타 줄어 들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구 스카이 72 GC의 (현재 이름은 모르겠네요) 오션코스만 아래의 표와 같이 발췌해 보면 2015년 7월 21일 피팅 후 일주일 이내에 퍼터 외에 전체 클럽을 교체 한 후에
그저 장비 바꾸고 한 반년(겨울포함)은 고생 했지만, 피팅 후 10개월 뒤부터인 똑 같은 코스인 클럽72 오션코스에서 87-86-88-86-85 개의 기복 없는 안정적인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피팅을 해도 크게 타수가 줄어 들지 않는 거 아니냐고 반문 하실 수 있는데요. 맞습니다. 여러분이 볼링할 때, 파운드 수 맞는 공과 신발을 볼링장에서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으로 실수할 만한 장비를 고르는 것이 피팅이지 획기적인 점수를 올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본인에게 맞는 골프장갑, 저항력이 큰 골프화, 본인의 스윙스피드에 맞는 볼을 고르는 것 또한 좁은 범위에서 피팅임을 알아 주세요~
피팅 할까 말까 고민 되시나요? 드라이버 및 아이언만 하시면 대략 한 번 라운드 비용인 30만원이면 됩니다. 타이틀리스트 뿐만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시는 메이커로 피팅 받아보시기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