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에서 왼손과 오른손의 역할

 골프 라운드를 하다가 가끔 동반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양손의 쓰임입니다. 어떤이는 왼손으로 거리를 낸다고 하고 어떤이는 오른손으로 거리를 내는 거라 말하면서 결론을 못내고 라운드를 도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글에서는 골프스윙에 있어서 왼손과 오른손의 역할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왼손은 방향성을 잡아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오른손은 비거리를 내는 동력으로서의 큰 역할을 하신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만약에 어떤이들의 말처럼 왼손이 비거리를 담당한다면 오른손잡이는 현재의 일반적인 스탠스와 반대로 왼손잡이의 어드레스를 취해야 최대의 힘을 내어 극한의 비거리를 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왼손은 방향, 오른손은 거리'입니다.

 

골프에서 양손의 역할
궁서체로 다시한번 왼손은 방향, 오른손은 거리 담당입니다.

 

 우선은 퍼팅에서의 양손의 쓰임을 알아보겠습니다. 퍼팅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방향성과 거리일것입니다. 퍼팅을 할때는 여성 또는 성장기의 청소년들이라도 10m이내의 거리는 큰힘을 쓰지 않아도 무난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퍼팅을 할때는 108mm의 홀컵에서 10mm라도 오차가 나면 홀인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대한 방향성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퍼팅을 할때는 그립을 쥘때 왼손에 힘을 좀더 주거나 살짝 손목을 세워 샤프트와 일직선을 맞추어 주면 방향성이 좋아집니다. 최근에는 프로골퍼들도 이런 방향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퍼팅 그립을 박인비 프로나 리디아 고 선수처럼 역그립을 잡거나 왕종훈 프로처럼 집게그립을 잡는 추세입니다. 갑자기 그립을 바꾸면 퍼팅의 균형이 깨질수 있으니 평소보다 왼손에 힘을 10%정도 더 주거나 오른손에 힘을 10% 덜주면서 퍼팅을 해보시면 방향성이 좋아집니다.

 

 어프로치를 주로 담당하는 웻지스윙에서는 경우에 따라 양손의 쓰임이 달라집니다. 본인의 샷 기준으로 오른팔이 구부러지기전까지의 짧은 어드레스샷에서는 왼손이 주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왼손 위주의 샷은 방향성도 좋아지지만 오른손으로 때리는 임팩트로 예상보다 많이 굴러가는 실수를 줄일 수 있고, 탑볼을 쳐서 굴러가는 실수가 나와도 볼이 홀컵에서 멀리 도망가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또한 어프로치샷에서 20M를 넘어가는 어프로치를 하면 오른팔이 구부러지며 코킹을 하게 됩니다. 이정도의 거리부터는 가속이 되는 샷을 해야 안정적인 거리 확보가 됩니다.

 

 그러나 아이언 풀샷에 비하면 짧은 거리이기에 클럽헤드의 가속을 위해 오른손을 과도하게 쓰기 보다는 양손과 오른손의 힘을 거의 같게 그립을 잡으시고 어깨의 회전으로 거리를 낸다고 생각하시고 샷을 하면 방향성과 거리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웻지로 풀샷을 할때 주의할 점은 헤드속도가 빨라질수록 백스핀이 볼에 잘 걸려서 비거리가 짧아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웻지로 풀스윙을 할때는 양손은 동등한 힘으로 샷을 하시는게 홀컵에 붙일 확률을 높혀 줄겁니다.

 

 아이언과 드라이버 및 페어웨이우드는 클럽의 길이는 다르지만 오른손이 좀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거리를 내야하는 클럽들이기 때문입니다. 임팩트시에 오른손이 왼손을 돌려주는 느낌으로 샷을 해야 원거리를 일정하게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오른손을 돌려줄 필요는 없습니다. 백스윙후 다운스윙시 과도하게 왼손에 힘을 줘서 클럽의 속도만 감속시키지 않으면 오른손의 힘이 자연스럽게 왼손을 덮어 돌면서 회전의 힘으로 공을 치게 됩니다.

 

 또한 인간의 지각능력으로는 시속 160Km의 클럽헤드스피드를 갖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샷의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자꾸 푸쉬성 구질이나 슬라이스성 구질이 나오시는 분들은 임팩트보다 두단계정도 뒤인 다운스윙 시작후 오른손에 힘을 더 준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면 임팩트시에 조금이나마 오른손이 왼손을 덮어주는 샷으로 구질이 좀더 스트레이트성으로 바뀔겁니다. 혹자는 손장난하면 큰일 난다고 하는데, 수학도 아니고 절대적인 공식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스트레스 덜 받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손의 쓰임을 잘 느낄 수 있는 것은 퍼터 또는 웻지는 가끔 연습장에서 한손으로만 샷을 해보면 좋습니다. 퍼터는 먼거리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무거운 느낌의 스윙웨이트가 느껴지지만 어느정도 조작을 해서 양손의 역할을 느낄 수 있는데, 웻지는 쉽지 않습니다. 그립을 최대한 내려 잡으시고 거리를 멀리 보낸다는 생각보다는 볼을 맞추면서 양손이 어떻게 스윙에서 작용 하는지만 느껴보시면 골프 스코어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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