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로골프

 여러분의 모든 클럽의 비거리는 몇 미터 이십니까? 아마 정확하게 모르실 겁니다. 저만 그런 것일지 모르겠는데요. 요즘에 드는 생각이 이렇습니다. 연습장 매트 위에서 초구가 나의 진정한 비거리인가? 마지막 공이 비거리인가? 아니면 80분 남았을 때부터 10분 단위로 같은 공을 쳐서 낸 평균 값이 비거리인가? 그렇다면 또 양잔디에서의 비거리인가? 금잔디에서의 비거리인가?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어떤 때는 실제 라운드에서 인생에 더 없을 오잘공을 친거 같은데 거리가 짧기도 하고, 잘못 친거 같은데 그린을 훌쩍 넘어 버린 골프공을 리커버리 하면서 도대체 내 각각의 클럽의 비거리는 도대체 몇 미터인거냐?라는 그런 생각들 저만 하는 건가요? ^^.

 

 골프랑은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여러분.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을 손오공 열풍으로 몰고 온 '드래곤 볼'이라는 만화책 보신 적이 있나요? 아래는 저작권법에 살짝 위반 되겠지만 짜집기를 좀 해봤습니다. 혹시나 서울 문화사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눈 감아 주시길 간절히 빌어 봅니다. 

 

 우선 이 만화책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짧게 줄거리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래 줄거리 더 보기를 보시고요. 드래곤볼을 아시는 분들은 만화 짜집기만 가볍게 잃어 내려 가시면 되겠습니다. 
 
더보기
외계인, 마족, 레드리본이라는 세계정복을 꿈꾸는 불법단체 등으로 부터 지구를 지켜내던 손오공에게 아들도 생기고 한때 적이었던 베지터라는 동료도 생겼는데요. 어느 날 손오공에 의해 전멸 당한 '레드리본'군이라는 단체의 박사 한 명이 분해서 레드리본군을 박살 낸 손오공 및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무술의 고수의 DNA를 추출 및 조합해서 최강의 전사인 '셀'이라는 인조인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그 최강인 '셀'이 만들어진 시대는 손오공도 죽고 지구 인구의 95% 이상이 죽어 버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미래에 태어난 '셀'은 각각의 무도 고수들의 DNA 덕분에 더 강해 지고 싶어서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로 옵니다. 그래서 더 강해 지기 위해 과거의 무술 고수들과 인조인간을 흡수하며 지상 최강의 무도 머신이 되는데요. 
 이때 베지터와 그의 아들 트랭크스가 지구를 지켜 내기 위해 셀과 싸우는데 아빠 베지터의 힘으로는 역부족으로 당하고 기절하고 맙니다. 이때 아들인 트랭크스가 아빠보다 자신이 쎄다는 사실을 알리기 싫어서 기절직 후에 힘을 해방해서 셀과 싸우게 되는데 낭패를 보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드래곤볼 짜집기

 

 위(더보기에 첨부한)의 드래곤볼 짜집기는 정말 제가 제 자신에게도 항상 되뇌이는 말과 너무 비슷합니다. 맨위에서 베지터의 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트랭크스가 셀을 무찌르기 위해 선택한 것은 모든 에너지를 모아 근육의 힘을 극도화 하는 파워업 변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근육의 힘이 획기적으로 늘어버린 대신에 스피드가 줄어 들어서 셀을 한방도 못 때리고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파워에만 치우친 변신을 하다 보니 셀을 맞출 수 있는 스피드가 죽어 버린 것입니다. 

 

 이때 우리의 주인공 손오공도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아들 손오반과 수련을 하다가 트랭크스가 한 변신을 해보이고는 엄청난 힘에 놀라는 아들 손오반에게 말을 해줍니다. 

 

 '이렇게 부풀은 근육으로는 파워는 크게 올라도 스피드가 죽어버린다. 아무리 거대한 파워라도 상대를 맞추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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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골프도 똑같은 거 같습니다. 본인의 100%, 120%의 힘을 쓰더라도 정타를 못 맞추면 그 힘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가끔 정타를 맞출 지라도 평균값으로 보면 오잘공 확률이 절반도 되지 않으면 언제나 공이 얼마나 날아갈지? 어디로 날아갈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저도 골프채를 처음 잡은 순간부터 저의 최대 비거리는 조금씩 늘어 났고 어느 순간에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M로 박혀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사진의 테이터 때문입니다. 

 

트랙맨 골프 데이터

 

 이지연 프로님에게 레슨 받던 어느 날(밑에 날짜를 보니 벌써 3년전이네요.) 오잘공이 나와서 트랙맨 데이터로 248.9M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나오더군요. 트랙맨이 측정해준 데이터도 최고였습니다. 스매쉬팩터 1.49[보통 프로골퍼 평균이 1.48입니다.] 어택앵글 +4.4도로 볼을 어퍼블로로 잘 때렸고요. 클럽 페이스 각도는 타겟면 대비 1.1도 닫혀 있고. 스윙궤도는 타겟대비 2.2도 정도 인코스로 들어 갔습니다. 무조건 살짝 드로우가 걸리는 각도 입니다.(스윙궤도 각도 - 클럽페이스 각도 = 공의 구질을 결정합니다. 2도 이내에서 열리면 페이드 2도 초과해서 열리면 슬라이스. 2도 이내에서 닫히면 드로우, 2도 초과해서 닫히면 훅성구질이 발생하지요. 
 
[[참조글]]
  1. 골프 비거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 
    2017.08.22
 
 스윙 플레인도 50도 이하로 완만하게 볼에 접근하는 스윙을 했고, 백스핀도 2180RPM으로 볼이 과도한 양력으로 많이 떠오르지도 적게 떠 오르지도 않는 좋은 스핀이었고요. 드로우가 먹으니 살짝 좌측으르도 스핀이 걸리면서 캐리거리 225.4M에 런 포함 총 248.9M가 날아갔습니다. 
 
 반올림 하여 250m가 이 볼을 친 순간부터 내 비거리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박히게 되었습니다. 이날 이후에 실제 라운드 가서도 250M 언저리에 못 간 드라이버 샷을 보면 남들에게 티는 내지 않지만 속으로는 '아 드럽게 거리 안나오네. 오늘 라운드 조진건가?'라는 속에서 열불이 나는 강박관념까지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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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골프 선배님들이나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뉴비님들은 어떠십니까? 저랑 비슷하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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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와서 이런 강박관념은 버렸습니다. 저의 최대 비거리는 250M이지만 평균 비거리는 210M입니다. 실제 라운드에서도 거리 측정기로 확인 후에 이 거리보다 덜 나가면 좀 반성하고요. 더 많이 나가면 너무 용을 쓰는구나 싶어서 좀 더 릴렉스 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210M일까요? 

 

 10번 중에 7번은 그런대로 페어웨이 및 러프까지 포함해서 홀의 잔디에 그나마 편안하게 안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210M만 치면 심한 슬라이스도, 심한 훅도 나지 않습니다. 좌.우 편차 20~25M 이내로 공을 떨어트릴 수 있는 비거리가 드라이버는 210M 더군요. 

 

 또한 아이언은 7I 기준으로 캐리거리 120M 봅니다. 동반자들이 말을 합니다. 어이 순록 아이언 거리 너무 짧은 거 아냐? 간식 좀 먹고 쳐봐.'라고 말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파3 또는 세컨샷을 칠 때 방향과 거리 둘 다 잡을 수 있는 것이 7번 아이언은 120미터 캐리거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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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여쭤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골프클럽별 비거리는 몇 M 이십니까? 라고 문제제기만 하고 끝내면 욕먹을 테니 본인의 정확한 비거리 찾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실은 간단합니다. 본인이 보내고자 하는 거리와 보내고자 하는 좌우 편차가 마음에 드는 거리입니다. 만약에 드라이버가 정말 머리속에 그리던 좌우 편차로 페어웨이에 떨어지기만 한다면 100M가 나가던 150M가 나가서 남들에게 '또박이'라는 별명을 얻더라고 그 거리가 본인의 비거리 입니다. 물론 충분한 힘이 있어서 슬라이스가 나던 어쨋던 250M를 날릴 수 있더라도 본인이 콘트롤 할 수 없는 비거리는 본인의 비거리가 아닙니다. 

 

 그런 님도 보고(=방향성을 좋게 하고) 뽕도 딸수 (=좋은 스코어) 있는 비거리가 본인의 비거리 입니다.

 

 이런 말에 동감을 하신다면 연습장에서 굿샷만 치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아래 알려 드리는대로 한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드라이버를 들었다면 우선 100M부터 거리를 내봅니다. 그래서 5M 단위로 거리를 늘려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렇게도 꿈꾸던 좌우 스핀이 먹지 않는 살짝은 낮은 탄도의 구질이 만들어 지면서 점점 볼이 뜨고 좌측 또는 우측으로 가는 구질이 만들어 지기 시작 할 겁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동안에도 너무 동요 마시고 마음속에 그리던 마지막 마지노선 구질이 만들어 질 때까지 계속 거리를 늘려가봅니다. 그럼 방향성이 마음에 들다가 어느 정도 거리를 늘리기 시작하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방향성 및 구질이 나오기 시작하는 구간이 있을 겁니다. 그 비거리가 110M던지 150M 이던지 본인이 가장 좋은 드라이버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현재(<< 중요합니다. 현재 비거리 입니다.)의 본인의 거리입니다. 
 

 

 좋은 굿샷이 나오는 거리를 알아 냈다면 하루에 딱 1M씩만 비거리를 늘려 가보시면 좋습니다. 그래봐야 100M 다시 되찾는데 100일 세 달이 조금 넘게 걸릴 뿐입니다. 이는 비단 드라이버 샷 뿐만 아니라 모든 클럽에서 적용 가능한 본인의 클럽 비거리의 현주소를 알고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식으로 짧은 거리부터 최대 비거리까지 찾아 나가는 연습을 하시다 보면 클럽 스피드를 최대거리 ~ 중간거리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감각도 생긴답니다. 꼭 젖 먹던 힘까지 주던 골프 샷 한 가지만 하지 마시고 짧은 거리부터 차근 차근하게 본인의 진정한 비거리를 찾아 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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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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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감합니다. 저 역시 최대 비거리는 280m 까지 나간적이 있지만 제 드라이버 비거리는 210-220m 정도를 보고 칩니다. 아이언도 7번 기준 140m 인데 보통 140m 가 남으면 6번을 살살 치는 쪽으로 갑니다. 제 7번의 로프트각이 31.5도인데 5~10미터 덜 가더라도 34도 짜리 머슬백을 쓰고 싶은건 비거리는 솔직히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8번 아이언만 가지고 라운딩을 한적이 있었는데 510미터 좁은 파5홀에서 평소에도 힘들던 파를 했습니다. 죽지않고 또박또박 가니 산술적으로 4온 (130*4=520m) 원펏으로 파가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동호회등에서 1년도 안된 초보가 7번으로 170미터 보낸다는 자랑글을 보면 그냥 웃습니다. 저도 1년차땐 5번으로 200미터도 가끔 날리곤 했으니까요. 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12.17 0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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