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골프 연습 방법

250x250
728x90

 골프 루키 시절에는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마음에 서울에서 제일 긴 비거리를 갖춘 연습장 중에 하나인 장한평 골프클럽 근처로 이사 가서 1년 회원권을 두 번 끊어서 연습을 했습니다. 지금에사 돌이켜보니 회원군을 사서 열심히는 연습을 했는데, 조금 방향을 잘못 잡고 연습을 해서 골프 실력이 생각보다 덜 늘었지 않나 싶습니다. 단편적으로만 말씀 드리면 초창기에는 80분의 연습 시간동안 볼을 400개 정도까지 쳐본 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골프 연습장에서 스윙만 했는데 1년 2개월만에 약 10Kg이 빠졌습니다. 연습을 마치면 땀은 비오듯 했고, 숨이 차서 남들은 눈치 못 채지만 숨을 좀 몰아 쉬곤 했습니다. 구력이 햇수로 5년차가 되고 뒤돌아 보니 어리석었던 거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방법을 적어 보겠습니다. 

 

장한평 골프클럽에서 새신을 신고 찰칵

 

1. 공은 적당히 쳐야 합니다. 

 

 루키 때는 골프 실력이 빨리 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저 많이 치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버를 칠 때면 볼을 친후에 티가 내려가는 순간 백스윙을 하고 티가 올라오면 바로 다운스윙을 하면서 최대한 많이 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루키 때 아직 스윙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물론 5년차인 지금이라고 완성된건 아닙니다.)에서 자세를 신경 쓰지 않고 많이만 치려다 보니 잘못된 스윙으로 많이 연습하니 실력이 연습량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지 않더군요. 

 

 사람에게는 항상성(=버릇)이 있습니다. 내 몸에 익숙한 동작은 나중에 고치기가 힘듭니다. 연습장에서는 돈 아깝다고 볼 치는 갯수만 늘리려 마시고요. 실제 라운드에서 하는 리듬으로 연습 하시기 바랍니다. 실제 라운드에서 프리샷 루틴 + 실제 샷을 하는 시간이 25초라면 연습장에서도 이런 시간을 맞춰서 하시는 게 연습장과 실제 라운드의 괴리율을 낮추는데 좋습니다.

 

 2. 1번의 셋업 후 1번의 샷만 하고 셋업과 그립을 풀고 다시 어드레스를 합니다.

 

 위의 1번의 글과 일맥상통 하는데요.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에게 자주 듣는 말은 '아 어제 연습장에서는 볼이 기가 막히게 맞았는데. 오늘은 영 신통치 않네.' 같은 넋두리성 말인데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연습장에서 연습시간이 다 소진 될 때면 클럽을 7개 연습하면 대략 10분씩 골프클럽별 연습시간이 되고 이때 20초에 볼 하나만 친다고 해도, 클럽당 같은 샷을 최소 30회 이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의 기억력은 오묘해서 좋지 않은 기억과 좋은 기억을 놓고 보면 대부분 좋은 기억에 더 기억력을 쏟기 마련입니다. 나쁜 기억은 잊어야 더 해피해 지니까요. 골프에서도 이런 뇌의 매커니즘이 발동해서 분명 연습장에서 처음 친 볼이 어쩌면 실제 라운드에서 치는 구질과 방향과 최대한 가까운 샷이 될 터인데, 우리는 마지막 30번째 같은 클럽 같은 라이의 볼을 '아 이게 내 구질이구나!'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실제 라운드에서 1번째 연습구와 같은 구질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을 하고 샷을 해야는데 전날 마지막 30구째의 볼의 구질과 방향을 생각하고 스윙을 하니 연습장과 똑같은 샷이 나올리 만무 합니다. 

 

 당구나 볼링 같은 구기 종목은 경기가 일어 나는 상황은 항상 불변입니다. 거기다 개인큐나 마이볼을 가지고 있다면 전국 어느 곳의 당구장이나 볼링장을 가도 본인의 실력과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라운드는 같은 골프장이라 하더라도 볼이 1M 만 옆으로 떨어지만 전혀 다른 라이, 잔디 높이, 바람의 영향 등으로 많은 것이 연습장과 달라집니다. 

 

 남들은 연습장에서 미친듯이 볼을 치는데 혼자서 1번 셋업 후, 1번의 샷만 한 후에 숨을 고르고 다시 셋업 스윙~을 반복하는 것이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최대한 실전과 가깝게 연습을 하는 것이 같은 시간동안 셋업을 바꾸지 않고 볼을 치는 것 보다 훨씬 더 빨리 는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에 보태기 하면 실제 라운드 하듯이 클럽을 번갈아 치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파5라고 생각 하시고, 드라이버 샷을 한 후에 세컨 샷은 우드 서드 샷은 아이언, 그 다음 퍼팅으로 가는 것이 좋으나 이 정도까지의 연습은 좋기는 하지만 비싼 돈 내고 연습장에 가서 하기에는 많이 시간이 아까 울 수 있으니 1번의 어드레스 > 1번의 샷 > 프리샷 루틴(=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빈스윙 2번 후 샷) 이런 루틴으로 연습 하시기를 바랍니다. 

 

 3. 잘 치는 클럽 위주로 연습을 합니다. 

 

 저도 그랬고 남들도 거의 다 그럴 겁니다. 연습장에 가면 먼저 꺼내는 클럽 및 가장 오래 시간을 할애 하는 클럽은 실제 라운드에서 OB나 실수가 많이 나는 클럽일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못하니까 더 잘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잘 못치는 클럽에 시간을 많이 들일 수록 자신감은 둘째 치고 제일 못치는 클럽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자연스럽게 잘 치는 클럽의 실력도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연습장에 가시면 최우선 적으로 잘 치는 클럽으로 먼저 자신감을 얻고 제일 못치는 클럽 순으로 연습 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 연습장에 갈 때마다 못하는 클럽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빨리 실력이 늘어 날 것입니다. 

 

 4. 적당한 양의 클럽 갯수만 연습합니다.

 

 저도 몇 년 동안 연습장에 가면 강박관념처럼 14개의 모든 클럽을 80분 동안 연습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클럽을 매일 연습해야 실력이 빨리 늘어날 거라 여겼죠. 그런데, 사람의 능력과 집중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매번 14개를 연습 하시기 보다는 날짜를 정한 클럽 연습을 권합니다. 

 

내가 가진 클럽이 퍼터, 60도, 56도, 52도 웻지, PW, 9I, 8I, 7I, 6I, 5I, 4I, 3I, 5W, 3W, 드라이버가 있다고 한다면 홀수 날에는 [퍼터, 56도 웻지, PW, 8I, 6I, 4I, 5W, 드라이버]를 짝수날이라면 [60도, 52도 웻지, 9I, 7I, 5I, 3I, 3W, 드라이버] 이런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서 연습 하시면 좋습니다. 

 

 5. 앞뒤 사람들의 말이 안 들릴 정도로 집중해서 연습한다. 

 

 처음 인도어 연습장을 다닐 때 제일 짜증 나는 것이 앞뒤에서 떠드는 겁니다. 물론 사람이니 같이 연습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80분 동안 수다를 털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때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고, 어느 날 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다가 귀에 이어폰을 끼는 것도 귀찮고, 앞뒤 타석에서 떠드는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 또는 흘려버려 보자고 마음 먹고 두 달 정도 견뎌내니 그냥 라디오 듣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신경쓰지 않는 때가 오더군요. 앞뒤타석의 되도 않는 레슨 또는 가족사를 실제 라운드의 구찌라고 생각하고 이겨내서 강한 멘탈을 얻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도저히 못 참을 때는 속으로 삭이지 마시고, 데스크에 자리 좀 바꿔 달라고 해서 새 기분으로 연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6. 에임을 바꾸면서 연습하기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연습장 매트에는 타겟쪽으로 이쁘게 라인이 그어져 있습니다. 이런 방향 표시에 익숙해지다 보면 좀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군요. 실제 라운드에서는 색도 칠할 수 없이 감으로 에임을 해야는데 연습장에서의 정해져 있는 에이밍에 빠지면 실제 라운드에서 본인도 모르게 방향을 잘 못 서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이렇게 에임이 잘못 되는지도 모르고 타성에 젖으면 본인의 스윙은 훌륭한데, 에이밍의 잘못됨인지도 모르고 자꾸 스윙탓을 하면서 폼이 볼이 나가는 방향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습장에 가시면 모든 샷은 아니더라도 15~20구에 한번 씩은 에임을 치던 방향에서 살짝 틀어서 2번 째 기둥, 또는 바닥에 놓인 거리 표지판을 에임 하면서 본대로 공이 잘 가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7. 풀스윙으로 짧은 거리 보내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싶으시겠지만, 풀스윙을 하되 클럽별 비거리를 반만 보내는 연습을 해보시면 샷이 획기적으로 발전합니다. 풀스윙을 하는데 거리를 반만 보내려면 극도의 콘트롤이 필요 합니다. 풀스윙을 하면 원심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샷이 완성이 되는데 풀샷의 반만 거리를 내려면 더 어렵습니다. 이런게 반만 날리는 샷에 익숙해지면 계속 거리를 5m 단위로 연습을 해 나가시면 풀샷에서도 좋은 콘트롤과 좋은 체중이동, 스윙플레인 등의 효과가 높아집니다. 또한 드라이버로 100M를 똑바로 보내지 못하면 절대로 200M의 풀샷 원하는대로 볼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자꾸 사족을 다는 것보다 속는 셈 치고 보름 정도만 해보시면 효과를 아실 수 있습니다. 

 

 날이 춥습니다만 골프 잘 치고 싶은 분들~ 실내 골프장에서 1,2,3월초까지 바짝 연습하시고 2018년도 동반자의 주머니를 탈탈 털수 있는 준비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