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피팅은 언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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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2015년도 7월에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에 가서 전체 클럽 및 볼에 대한 피팅을 받았습니다.이번 글에서는 골프클럽 피팅을 언제 받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골프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보통 우리가 볼링장 가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직원에게 발 치수 알려주고 볼링화를 받는데, 메이커 마다 사이즈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처음 주문한 볼링화를 신어보고 맞으면 그대로 게임을 하고 맞지 않는다면 교환을 해서 맞춥니다.


 그 다음에 하는 일은 볼링공을 고릅니다. 색이나 무늬도 중요하지만 내가 던지기에 적당한 파운드의 무게를 찾고 손가락 구멍이 내 손에 적당한지도 점검한 후에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볼링하기전에 신말 및 볼을 내 몸에 맞추는 행위가 볼링에서의 좁은 의미의 피팅이라고 봅니다.


골프클럽 피팅결과


[위의 그림은 실제로 제가 2015년도에 62만원을 내고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에서 피팅 받은 결과표입니다. 저 당시 저의 몸 스펙은 키 176cm, 몸무게 73Kg, 피팅 받을 때 평균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가 95mph 기준입니다. 비슷한 체격이나, 클럽 헤드 스피드를 가지신 분들은 참조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골프 같이 치는 지인들을 보면 '피팅'이라는 행위에 대해 뭔가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가끔 볼이 안맞는 지인에게 피팅 받기를 권하면 '아직은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다가 1년, 2년 지나고 나면 아무 고민 없이 주변에서 추천해 주는 아이언, 맘에 쏙 드는 드라이버, 신형 퍼터 등 바꿔보지만 모자르는 연습량으로 인해 장비교체의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를 왕왕 목격하게 됩니다. 제일 안타까울 때가 아는 형님이 아이언 바꿨다고 200만원이 넘는 에폰 아이언 가져왔는데 이전보다 더 못치게 되는 경우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피팅은 골프 시작하고 나서 첫 장비를 살 때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대략 실력으로 보면 똑딱이는 마스터 했고, 아이언 하프스윙, 3/4 스윙 및 풀스윙도 어느정도 칠 줄 알게 되고, 드라이버도 연습장에서 치면 미친 듯이 스윗스팟을 공략 하는 건 아니더라도 10개중 5~6개 정도는 헛스윙을 하지 않고 볼과의 컨택을 이룰 수 있는 시점이면 피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피팅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위에서 볼링 치기전에 하는 간소한 피팅을 말씀 드렸는데, 그 행위가 볼링의 스코어를 좋게 만드는 행위는 아닙니다. 거꾸로 피팅은 스코어를 망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우리가 쓰는 골프클럽의 메이커들은 서양쪽이 많으리라 봅니다. 저 또한 T사에서 피팅 받고 다음날 전체 클럽을 교체 했으니까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시아용으로 나오는 클럽들의 샤프트가 더 길게 나옵니다. 현저한 차이는 아니지만 똑같은 스펙임에도 서양인 VS 아시아인 두 가지의 타겟을 하는데 샤프트 길이는 아시아인용이 1mm라도 길게 나옵니다.


 그 이유를 추측을 해보면 서양인에 비해 아시아인의 근력이 약하니까 같은 거리를 내보내게 해주거나 좀더 멀리 나가는 인상을 주려고 한다고 봅니다. 그런 아시아인용 클럽을 써서 잘 맞으면 멀리 나가서 좋겠습니다만 샤프트 길이가 긴데 더 잘 맞추기란 쉽지 않을겁니다. 저의 결론은 그 어떤 골프클럽 회사도 우리 아마추어에게 맞는 클럽을 찍어내진 않는다고 보여집니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클럽을 고르는 기준은 지인의 추천, 지인 클럽 잠깐 쳐보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일단 지인의 추천은 지인도 클럽의 특성을 잘 모르고 내 몸에 맞으니까 너한테도 좋을꺼야라는 막연함이 대부분이고, 이상하게도 남의 클럽을 라운드에서 잠깐 쳐보면 기가 막히게 공이 잘 맞아서 똑같은 클럽을 따라서 사면 이상하게 안맞고,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직전에 말한대로 내 몸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 아니기에 잘 맞추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뭐 어렵게 말하는 거보다 간단히 말씀 드려서 피팅을 왜 초보때 해야 하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몸에서 낼 수 있는 힘의 크기는 정해져 있습니다. 어찌보면 초보때가 가장 힘이 좋을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윙의 메커니즘을 깊게 말할 지식은 없기에 간단히 말씀 드리면 우리 몸이라는 엔진의 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엔진에 못 미치는 클럽 또는 엔진의 능력을 넘어서는 클럽을 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을겁니다. 나중에 하면 분명히 늦습니다. 클럽 피팅 지금이라도 당장 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골프를 치기위한 피팅의 종류는 많습니다. 내 손에 맞는 장갑 고르기. 내 발에 맞는 골프화 사는 행위, 머리에 꼭 맞는 모자 사는 일. 스윙을 하는데 편안한 옷 사기 등등 클럽 피팅 빼고는 처음부터 골프에 관련된 피팅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겁니다. 


 갑작스럽게 글을 짓다보니 뜻이 잘 전달 됐을런지는 좀 미지수지만, 골프를 잘 치기 위해 클럽피팅을 하는 건 아닙니다. 총을 쏠 때 영점을 맞추듯 최소한의 실수를 하기 위해 클럽피팅을 한다고 보시고 시간 및 돈 좀 투자해 보시길 권합니다. 


 항상 즐겁고 스코어 잘 내는 골프 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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