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멘탈 키우는 방법 (첫 티샷 잘 하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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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력 만으로 1년 1개월차 때 360도 CC를 갔는데, 동반자 형님들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말을 해주더군요. '너무 八字 스윙을 하는데? 지금 당장은 어쩌지 못하니까. 레슨을 받던지 해서 빨리 고쳐.'라고 말이죠. 저도 느끼고는 있었습니다. 볼이 왼쪽 오른쪽 가늠을 하지 못할 정도로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 차원에서 티샷 정도는 동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위의 동영상을 엄청나게 돌려 보다가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JTBC골프 채널의 레스너 이지연 프로님이 때마침 그 해 11월에 아카데미를 오픈 한다고 해서 옳다구나 싶어서 등록을 하고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혼자 독학 골프로 오랫동안 깨달을 것을 바로 바로 짚어 주니까 골프 실력이 빨리 늘어 가더군요. 

 

이지연 프로와 함께
저의 골프 선생님 이지연 프로님입니다. 요즘에는 모닛골프 라는 프로골퍼들 연합 레슨 단체에 계시더군요.

 

 그렇게 이지연 프로님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 한지 대략 7개월이 지나고 네이버 모 골프 동호회에서 대영힐스인가로 월례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조가 티오프를 할 시간이 다가오자

 

골프 갤러리

 

 뒷조의 2팀이 티오프 박스 뒤쪽 블루티로 오더군요.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갤러리 입니다. 아마 이 때 뒷조 2팀의 형님들의 심리는 그랬을 겁니다. '니가 이지연 프로한테 비싼 돈 주고 배웠는데 얼마나 잘 치는지 한번 보자.' 라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사실 이 때는 벌써 그 해에 라운드만 10번을 넘게 하고, 레슨을 받으면서 샷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요. 정말 굿샷을 날렸습니다. 그러니까 뒤에 있던 갤러리들이 박수를 치면서 자신들의 카트로 돌아 가더군요. 별거 아니지만 첫 티샷을 갤러리가 있는데도 잘 쳐서 좀 뿌듯 했습니다. 

 

 자 각설 하고요. 골프 멘탈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라운드의 첫 티샷은 제일 먼저 친다고 하십시오.

 

 보통은 티오프 순서를 뽑기나 화살표 돌려서 정하는데요. 그냥 첫 주자로 치겠다고 하십시오. 처음 몇 라운드는 부담이 되어서 볼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익숙해 지면 잘 하게 되어 있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첫 타자로 나서면 동반자들도 내심 기뻐 하고요. 가끔씩 가는 골프 접대를 할 때는 화색이 돌 정도로 좋아 합니다. 

 

2. 자기 암시는 좋은 쪽으로만 합니다. 

 

 '프로 골퍼는 본대로 볼이 가고, 아마추어 골퍼는 걱정한 대로 볼이 간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러면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볼을 잘 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십시오. 그러면 걱정한 대로 볼이 잘 날아 갑니다.

 

3. 라운드 도중에 남의 지적, 조언은 '개나 주라.'는 생각으로 흘려 듣습니다.

 

 프로 골퍼들도 라운드 도중에 잘 못 치게 된 샷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 힘듭니다. 하물며 우리 아마추어 골퍼는 어떻겠습니까? 오지랖이 넓어서 내가 하는 샷마다 나이가 많다고, 구력이 길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지적과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동반자가 있는데요. 말을 끊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듣는 척 하고 모두 흘려 버리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날 라운드 망칠 수 있습니다. 

 

4. 내가 고른 클럽이 최선이다.

 

 언젠가 친한 골프 친구와 함께 스카이72 오션코스로 라운드를 갔습니다. 파5 7번홀 화이트티에서 455M 되는 전장을 가진 홀이었고 아래 그 코스 맵을 가져 왔는데 모시다 시피 온그린을 바로 보면 워터 헤저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카이72 오션코스 7번홀 파5 455M
스카이72 오션코스 7번홀 파5 455M

 

 티샷을 치고 그 친한 동반자가 고민을 하더니 세컨샷을 드라이버로 치더군요. 예전에 '골프 천재 탄도'라는 만화책에서 세컨샷을 드라이버로 치는 것을 봤는데, 실제로 눈 앞에서 우드가 아닌 드라이버로 세컨샷을 하는 것을 보니 살짝 '멍'해 지더군요. 여러차례 빈스윙을 한 뒤에 드라이버로 파5에서 2온을 시킨 후 이글을 하더군요. 

 

스카이72 오션 코스 스코어 카드

 

 그 동반자는 77개로 이글도 하고 싱글도 치고 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 같은 경우는 키 176cm 몸무게 82kg인데 7번 아이언 기준으로 캐리거리 130m를 봅니다. 그러면 주위의 수 많은 동반자들이 에이 왜 7번이 130미터에요? 150은 쳐야죠? 라느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이럴 때는 그냥 우스개 소리고 넘기곤 하는데요. 그들의 샤프트 무게, 헤드의 각도에 따라서 특히나 아이언의 비거리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들이 아는 클럽 비거리는 7번은 150이라는 것은 그저 클럽 제조사들이 비거리가 늘은 거 처럼 보이게 하려는 꼼수(7번 아이언이지만 6번 아이언 로프트로 시중에 내놓거나, 샤프트를 95g내외의 경량 샤프트를 꼽아서 출시 합니다.) 에 당해서 그렇게 치는 겁니다. 

 

 그린 주변 러프에서 우드로 퍼팅 하듯이 홀컵을 공략해 본적 있으십니까? 기가 막힙니다. 

 

 자신이 알고 있고 그렇게 해 왔던 클럽에 대한 데이터를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흘리시고 믿고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말이죠.

 

5. 내기는 가급적 하지 않습니다. 

 

 구력이 비슷한 동반자들끼리 있다면 내기를 해도 좋습니다. 선의의 경쟁 양상 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핸디 10개 이상 차이가 나고, 구력이 3년 이상 차이 나면 내기 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핸디 비용이라고 10개의 돈을 준다고 해도 이 정도 골프 차이면 다 털리게 되 있습니다. 거기다가 배판에 상대방이 버디하고 내가 더블 보기라도 할라치면 1천원짜리 내기라도 6천원 + 버디값 줘야 합니다.

 

 핸디비용이라고 받은 돈 한방에 나가는 거 일도 아니고요. 돈 1~2만원이 문제가 아니고요 사람이라면 승부욕이 있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인데 다시 돈을 따오려고 기를 쓰다보면 잘 될 수도 있지만 그날 라운드 만큼은 말려서 잘 되지도 않고 멘탈이 탈탈탈 털립니다. 

 

 예전에 당구 칠 때 30에서 막 50 넘어오면 물리기 당구를 치는 것과 똑 같습니다. 지들은 마무리 3쿠션도 잘 치지만 갓 50넘어 온 사람은 알다마 5점 다 뺐다고 치더라도 3쿠션 마무리 하는데 30분 넘어도 처리 못하고 지는 경우가 허다했던 기억이 남성 분들은 있으실 텐데요. 내기 골프도 마찬 가지 입니다. 루키 때 잃은 돈 회수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핸디 차이가 크고 구력 차이가 제법 나는 사람들이 내기 하자면 '아직 나는 내기 할 때가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세요. 

 

 골프는 내기 하지 않아도 언제나 재미 있습니다. 

 

6. 벙커에 빠지면 어디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소처럼 위축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세상 제일 쉬운 샷 중에 하나가 벙커샷입니다.(탈출 기준으로 했을 때입니다. 거리감 맞추기는 쉽지 않아요.) 내가 든 백스윙보다 포워드 스윙이 크면 99% 벙커 탈출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벙커샷 연습을 하지 않아서 어려운 겁니다. 정말 벙커샷이 어려우면 공 먼저 때리세요. 그럼 탈출은 됩니다. 다만 볼이 홀 뒤로 좀 많이 굴러가거나 날아 갈 겁니다. 벙커샷 따위에 내 정신을 뺏길 수 없습니다. 아니면 벙커에 볼이 들어가면 아예 벌타를 받고 벙커 밖으로 볼을 배고 치세요. 그래야 멘탈붕괴가 오지 않습니다. 

 

7. 구찌가 들어오면 응수해야 합니다. 당하고만 있으면 마음이 위축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상대방하고 똑 같이 저급한 구찌를 넣을 수 없습니다. 오른쪽의 링크를 타고 가셔서 고급지게 구찌 넣는 방법을 익혀 놓으시기를 바랍니다. '얄미운 골프 동반자에게 고급진 구찌 넣기' 다른 건 몰라도 골프 칠 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법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한 라운드에 20~30만원 내는 스포츠인데 기분 꿀꿀하게 돌아 올 수 없습니다. 

 

8. 본인의 필살기 클럽을 한 개 정도는 만들어 둡니다. 

 

 모든 클럽을 잘 치면 멘탈이 무너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만, 어렵죠. 아니 평생을 가도 우리 아마추어 골퍼가 모든 클럽을 잘 다룰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날 골프가 안 될때, 정신적으로 힘들어 질 때,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클럽 하나 정도는 열심히 연습 하시길 바랍니다. 짧은 클럽이 될텐데요. 5M 이내의 어프로치, 2~3M 퍼팅 등 비교적 짧은 시간을 투자해도 큰 효과가 나는 클럽을 필살기로 꼭 익혀 놓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짧은 클럽이라도 잘 치면 동반자들의 '굿샷'을 듣게 되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나의 정신도 밝게 만들 수 있습니다. 

 

9. 그늘집에서 라운드한 9홀에 대한 복기 또는 평소 궁금한 골프 지식은 묻지 않습니다.

 

 그늘집에 가서 맥사 한잔 하실 때, 먼저 전반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폭풍 같은 '진심 어린(?) 조언이 시작 됩니다. 또한 평소 궁금한 사항을 선배 동반자들에게 말하지 마세요. '너는 그것도 모르냐?' 부터 시작해서 조언이 시작 되면 감당이 안됩니다. 골프 매너는 묻기 전에는 지적이나 원포인트 레슨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로 상대방의 스윙의 잘못된 점을 고쳐 주고 싶다면 라운드 끝나고 식사하실 때 조심스럽게 운을 떼고 상대방이 받아들일 자세가 있을 때 조언을 해줍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거 같다면 입을 꾹 닫고 집으로 오시면 됩니다.

 

 자 이 정도가 제가 아는 골프 멘탈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도움이 +1이라도 되셨기를 바라며 글을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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