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골프 동반자에게 고급진 구찌 넣기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라 골프룰 뿐만 아니라 말도 조심히 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 있는 내 주위 사람이 다 100% 맘에 드는 사람이 없듯이, 골프 동반자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적당한 선이면 참을만 하지만 구력이 오래 되었다고, 나이가 많다고 골프라운드 도중에 지금까지 해온 스윙을 교정할 수도 없는데, 프로 레스너보다 더한 레슨 및 지적이 끊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드레스를 하던 샷을 하던 그 지적질만 머릿속에 맴돌고, 짜증은 나지만 어떻게 화를 낼수도 골프채를 집어 던질 수도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럴때 시쳇말로는 '구찌 (많이 쓰는 말이죠. 입으로 떠는 훼방정도 될까요?)' 우리말로 치환해보면 '입방정' 정도 되겠네요. 정말 응징하고픈 얄미운 동반자에게 고급스러운 '구찌' 넣는 말 몇 마디 알려 드리겠습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구찌를 넣어야할 상대방은 절대로 현재 나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람으로 한정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기본자세는 상대방의 말을 단호하게 끊지 못할 정도의 관계일 경우가 많습니다. 반박하거나 이의를 달지 마세요. 지적질의 양이 배로 늘어 납니다. 골프가 산으로 가게 되는 단초가 됩니다.
 
 일단은 상대방의 말에 최대한 수긍하고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아래의 말들을 살포시 곁들여서 던져 주시면 됩니다. 대놓고 면박을 주면 안됩니다. 언제나 하수(같은)의 자세로 간절히 답을 알고 싶어하는 태도로 입방정 떨어야 잘 먹힙니다. 후훗. 자 출발 해볼까요?

 

얄미운 동반자에게 고급지게 구찌 넣기

 

1번 -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 서기 직전에 하는 말입니다.
 
 'xx님은 샷을 할 때 숨을 내쉬세요? 들이 마시세요? 이게 참 궁금한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한 마디면 훅하고 빠져듭니다.
 >>사실 이 문제를 제대로 짚어낼 수 있는 사람이 별루 없습니다. 실제로 어드레스 하는 짧은 순간에 상대방은 내가 숨을 들이마시는지? 내뱉는지? 멈추는지? 생각을 하다가 샷이 흩어질 가능성 꽤 됩니다. 

 

2번 - 아이언 티샷하기 전 입방정입니다.
 
 '아이언 샷 할 때 대문자 Y형 어드레스가 맞나요? 핸드퍼스트하는 소문자 y형 어드레스가 맞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그럼 그 두 가지의 차이점은 뭔가요?' 연속 콤보로 넣습니다. (Y자 한개로 고민하다가 샷이 무너집니다.)
 
3번 - 상대방의 볼이 옆 홀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입니다.
 
 큰소리로 '뽀~~올'을 외쳐 주십시오. 두 세번 정도 경박스럽지 않게 힘차게 외쳐 줍니다.
 
4번 - 그린에서 하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퍼팅을 잘할 수 있죠? 퍼팅 하실 때 때리세요? 미세요?
골프 오래 친 사람들은 이런 거 생각도 안합니다. 
갑자기 질문이 들어오면 홀리게 되어 있습니다. 
 
5번 - 드라이버 티샷 직후에 말합니다. 
 
'우아 비거리가 어마어마하네요. (20m~30m는 더 뻥쳐서) xxxm는 나가시겠는데요. 짧은 파4홀 나오면 원온 노리셔도 되겠어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보너스 홀로 가끔 짧은 파4가 있습니다. 먼저 설레발을 쳐놓고 실제로 짧은 250m내외의 파4홀이 나타나면 본인에게 한마디 읊조리면 됩니다. '아, 나같은 사람은  못하겠네..' 정도만 말을 던지면 됩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상대방이 '너는 안되지만 나는 해보마.'의 심리로 나옵니다.

 

 

 

6번 - 구찌를 먹어야할 상대가 티샷직 후에 모든 동반자와 캐디까지도 '굿샷'을 외친 상황이 최적기의 구찌 넣을 상황 입니다. 
 
'우아, 잘 맞는거 보니 오늘 라베 하시겠는데요~
정도면 됩니다. 
반드시 캐디를 포함한 모든 인원이 굿샷을 외칠 때입니다.

 

 

 

7번 - 이건 좀 아슬아슬한데요.
 
 구찌 세례를 받을 A라는 사람이 티박스에 들어설 때, 옆에 있는 B라는 상대방에게만 들리는 듯한 어조로 '와우 오늘 A님 큰일 내겠는데요? 7자 그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음 사실 싱글 칠정도의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거의 후벼파지는 않지만 가끔 있습니다. 싱글과 80대 초반 타수를 오가는 준싱글 핸디캐퍼 중에 얄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8번 - 이건 최고의 행동인데요. 
 
구찌 받아야 할 사람이 티샷을 할 때 장갑 찍찍이를 뗍니다. 절대 우악 스럽게 하는게 아니고 
스무스하게 '찌지지지지직'정도의 템포입니다. 그것도 다음 내 샷을 준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심히 내는 듯 하도록 들릴까 말까한 정도면 됩니다. 

 

 

 

9번 - 바람이 불때 써먹어야 합니다. 
 
이 또한 A에게 들릴랑 말랑 할 정도로 B에게 '슬라이스 바람인가요?(또는 훅바람인가요?)'면 됩니다.

 

 

 

10번 - 우도그렉 또는 좌도그렉에서 써먹는 건데요. 
 
혼잣말로 해야 합니다. 
좌도그렉에서는 '아 나는 슬라이스로 죽을거 같구나.' 
우도그렉에서는 '아 자꾸 당겨쳐서 OB 날거 같네.'라고 하면 됩니다. 
이런 말은 사실 캐디가 많이 하는 말입니다. 슬라이스홀입니다. 
이런 말 눈치도 없이 많이 해서 본인을 포함한 4명에게 극심한 부담을 주죠. 

 

 

 

 자 이정도가 제 머리속에서 생각나는 골프동반자에게 (아무나 말고 정말 때리고 싶을 정도의 동반자에게..) 넣을 고급 구찌 스킬입니다. 약이 미친듯이 오르게 하는 동반자에게 잘 써먹으세요. 절대로 대놓고 샷, 스윙, 폼, 궤도 지적하면 안됩니다. 대놓고 하는 구찌는 정말 친한 사람 외에는 다시는 골프 같이 안쳐도 되는 사람에게만 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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