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첫라운드에 대한 이야기

 저는 2013년도 9월 1일에 골프연습을 시작했습니다. 10월 말에는 골프클럽 풀세트를 샀고, 대학선배가 이듬해 봄에 머리 올려 준다고 했지만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빨리 첫라운드를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던중에 네이버의 모 까페에 가입해서 그해 12월 08일, 구력 68일째에 머리를 올렸습니다. 동반자 세명이 모르는 사람들인데 첫라운드를 했으니 얼마나 민폐였겠습니까만, 거꾸로 생각하면 모르는 사람과 첫라운드를 해서 더 조심하고, 라운드 규칙을 지키려해서 첫단추를 잘 끼운거 같습니다. 

 

 지인들과 라운드하면 말잔치도 심합니다. 심지어 백스윙탑에서도 가끔 말을 걸어옵니다. 그만큼 허물이 없다는 것도 되지만, 당구처럼 소위 말하는 후루꾸로 골프를 배울가능성이 많습니다. 첫라운드를 떠올리면 수많은 생각이 납니다만 첫라운드를 나가시기전에 해두면 좋은 것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라운드 전날은 초등학교 때, 소풍을 가기 전야인거처럼 흥분과 기대로 잠을 제대로 못잔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그 흥분 잘 가라 앉히고 푹 주무셔야 합니다. 잠 못자면 굿샷이 나오지 않습니다.

 

센츄리21CC 생애 첫 티샷

[2013년 12월 08일 : 첫라운드 첫 아이언 티샷 - 참 엉망입니다.]

 

남서울CC에서 아이언샷

[2016년 8월말 : 남서울 CC아이언 티샷입니다.]

 

 위의 두 사진을 보시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체중의 이동입니다. 첫라운드를 가면 설레이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 (물론 스윙이 완성이 안된 탓도 있습니다만) 임팩트 후에 체중이 오른발에 쏠려 있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후 약 3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JTBC골프에 출연하시는 골프프로님한테 레슨도 1년 이상 받고 라운드도 좀 다니다 보니 이제서야 체중이동이 좀 안정된 모양이 나옵니다.

 

 첫라운드 가시기전에 중점적으로 연습을 하시는 것은 야구할 때 투수의 모습을 잘 기억하셔서 공을 때린후에 왼발로만 써서 몸을 아래 사진처럼 왼쪽다리와 몸이 일자로 되는 것을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임팩트후에 피니쉬자세에서 몸통이 왼발 위로 와주면 공은 어느정도 잘 날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첫라운드전에 꼭 지인들과 스크린골프를 수차례 쳐보시길 권합니다. 스크린골프의 큰 장점은 저렴하게 골프라운드의 흐름을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크린 골프를 치시면서 룰이나 자신의 스코어 메기는 방법을 익히시면 실제 잔디 라운드에서 적응하시기 편할겁니다.

 

 연습장에서의 스윙과 실제 잔디위에서의 스윙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인조 매트와 잔디의 차이. 연습장은 내가 보낼 공의 방향을 잡기 편한 반면에 실제 잔디위는 목표물 방향으로 서기도 힘들고, 또 바람에 따라 비거리나 볼의 랜딩지점도 달라집니다. 또한 지면에 딱 붙는공 풀에서 볼이 뜨는 상황, 지면의 높낮이 등이 모두 참 어렵습니다. 첫라운드를 가시면 우선 겪은 스크린 골프장의 기억은 접으시는게 좋습니다.

 

 스크린골프장의 G-Tour 모드 정도 되면 최대한 실제와 근접한 골프 환경을 제공하지만 역시나 컴퓨터에서 정한 값으로 많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첫라운드에서는 기존의 거리에 대한 기억, 구질에 대한 기억 다 잊으시고, 볼만 맞춘다는 생각만 하시길 권합니다. 보통은 첫라운드에서 볼만 떠도 성공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순간 순간에만 집중하셔서 볼만 맞춰서 띄운다고 생각하시고 접근 하시면 좋습니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산악에 많이 위치합니다. 실수로 볼이 산중턱 높은 곳에 위치하면 새로운 볼로 치시길 권합니다. 첫라운드시에 산으로 볼 찾으로 다니다가 체력이 빠지면 더 좋지 않은 경기운용이 될 공산이 큽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볼 10개~20개는 잊어버린다 생각하시고, 골프샵에서 금액이 저렴한 로스트볼 10알에 1만원정도 2세트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백스윙의 크기는 80%만 한다고 생각하시고 실제로도 80%만 하시길 권합니다. 이런 백스윙에 대한 느낌은 첫라운드뿐아니라 그 후에 라운드가 거듭되어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필드에 나가면 텐션이 올라가면서 약간 긴장을 하는데, 이때 100%의 느낌으로 백스윙을 하면 오버크로스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80%정도의 백스윙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실제로는 100%에 가까운 스윙을 하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믿으셔야 합니다. 여러번 실수를 할수 있지만 온전한 실력탓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세한 골프공의 높낮이 잔디의 높이등의 변수를 겪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하는 실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잔디에 적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나오는 실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파3 티샷때는 꼭 티를 쓰셔야 합니다. 티높이는 1Cm정도 지면보다 높게 꽂으시고 클럽은 7번클럽 거리면 한클럽 더 보시고 6번 클럽 잡으십시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잔디 위에 바로 공을 올려서 뒷땅이나 탑볼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동반자의 수많은 폭풍 조언이 뒤따를겁니다. 룰에 대한 설명은 잘 받아 들이시고, 스윙에 대한 조언을 하면 정중하게 말씀 하십시오. '말씀대로 치고 싶지만 지금 당장 고칠수는 없을거 같습니다.'라고 말입니다. 프로골퍼도 아니고, 첫라운드에서 구력이 높은 사람들의 지적대로 폼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샷에 대한 지적을 하면 머리가 복잡해져서 더 안됩니다. 라운드 끝난 후에 물어 볼테니 지켜봐 달라고 하십시오. 이런 조언은 나중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상대방이 물어보지 않으면 지적하고 싶어도 꾹 참는 것이 매너 입니다.

 

 경기 도우미를 잘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경기도우미는 우리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받는 것입니다. 제일 큰 것은 샷을 하기전에 방향을 제대로 섰는가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말로는 볼 뒤에서 볼앞 30cm 정도에 작은 표식을 기준으로 어드레스를 서라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구력이 오래 되어도 방향을 100% 맞춰서기도 힘듭니다. 꾸준한 노력을 해야 알수 있는 부분이니 챙피해 하지 마시고 경기도우미를 귀찮게 해서 좋은 라운드를 하시길 바랍니다.

 

 연습라운드에서 퍼팅은 무작위로 굴리지 마시고, 평지에서 1M, 2M, 3M만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퍼팅은 방향도 중요하지만 거리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퍼팅연습장에서 거리감을 익혀 놓으셔야 실제 라운드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무작위로 남들처럼 핀을 향해서만 볼을 치시면 실제 그린에서의 퍼팅시 거리감에 당황합니다. 굴곡에 따른 퍼팅감까지 익히시면 좋지만 한번의 연습으로 알기 쉽지 않습니다. 한가지 목표인 거리감만 익히시고 라운드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첫라운드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실제 잔디에서 연습을 많이 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스카이72 드림골프 어프로치연습장

 

 위의 사진은 스카이72 드림골프연습장입니다. 퍼팅장, 어프로치연습장, 벙커연습장, 천연잔디 연습장 및 일반 타석연습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서 먼저 잔디에서의 골프공을 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실제 라운드에서의 적응이나 스코어를 내는데 좋습니다. 라운드에서는 각각의 상황에서는 한번밖에 볼을 칠수 없지만 연습장에서는 각 상황별로 몇번이고 반복해서 연습이 가능하니 골프 선배 꼬셔서 몇번 이런 연습장을 다녀보시고 첫라운드를 하시길 권합니다. 특히나 벙커연습은 볼 300개만 치면 실제 라운드에서 벙커탈출은 일도 아니게 됩니다.

 

스카이 72 드림골프레인지 위성사진

 

[스카이 72 드림골프레인지 위성사진]

 

 개인적으로는 실제라운드 5번보다 이런 천연잔디 및 벙커연습장에서의 1번 연습이 더 골프를 잘 치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볼 치기 좋은 날씨입니다. 즐거운 첫라운드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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