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샷 잘하는 방법 [소문자 y 셋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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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골프 라운드를 하다가 중간에 그늘집에서 동반자들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A라는 사람이 B라는 고수에게 물어 봤습니다. '형님, 퍼터가 드럽게 않되는데 퍼터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말이죠. 저는 옆에서 듣다가 이런 저런 퍼팅 드릴을 알려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B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응, 아이언을 잘 쳐서 홀컵에 붙이면 돼.'라고 말이죠. 맥사를 먹다가 그 말을 듣고 속으로는 콧방귀를 꼈습니다. '그걸 누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냐고 말이죠.' 

 

 그런데 저도 구력이 쌓여 갈수록 그 때 B라는 사람의 말이 뭐라 그래야 할까요? 그냥 맞다.' 는 생각이 많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언 잘 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설은 아니라도 분명히 도움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일단은 보통 시중에 나오는 레슨에서 미디어 프로골퍼들이 하는 얘기는 7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볼을 몸의 센터에 놓고 클럽이 길어지면 공을 반개씩 왼쪽으로 클럽이 짧아지면 공을 반개씩 오른쪽으로 옮기면 정확한 아이언 클럽 셋업시 볼의 위치라고 하는데요.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만 저는 틀리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인지라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하체 리드에 의한 힙턴이 잘 되면 볼이 아무리 왼쪽 발쪽으로 가 있어도 다운블로로 잘 치고, 컨디션이 나쁘면 볼이 아무리 오른쪽 발에 있어도 뒷땅 치면서 아이언 샷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볼의 위치는 사실 그때 그때 다른 게 맞다고 봅니다. 라운드 당일 정확한 볼의 위치를 잡는 것은 의외로 쉽습니다. 빈스윙을 하실 때 잔디를 툭툭 쳐보시면 됩니다. 그날 따라 같은 클럽인데 직전 라운드 보다 클럽이 잔디를 스치는 것이 오른발 쪽이면 평소보다 모든 클럽에서 볼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되고요. 평소보다 컨디션도 좋아서 힙턴이 잘 되어서 잔디를 치는 최저점이 왼발쪽에 가까우면 볼을 왼발로 옮기면 됩니다. 

 

 이는 비단 아이언 뿐만 아니라 모든 클럽에 해당합니다만, 이 글에서는 아이언으로 국한 하도록 하죠. 

 

 -아이언을 치시면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사건들은 아마 뒷 땅이나 골프공의 대가리 부분을 때리는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이런 상황은 보통 다운 스윙 때 코킹이 일찍 풀리면서 얼리캐스팅이 되거나 체중이동(=몸의 중심이 타겟쪽으로 가는 행동)이 잘 되지 않아서 볼 뒤에 클럽헤드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일인데요. 보통은 볼이 좀 왼발쪽에 있는 경우에 많이 생깁니다.

 

아이언 티샷

 

 대문자 Y형 셋업시에 많이 나타나는 실수이기도 한데요.

 이럴 때, 우리는 보통은 연습장에서 죽어라 아이언을 줘 패게 되는데요. 고민 하지 마시고요. 아래 움짤[=움직이는 사진]처럼 공을 가급적이면 오른쪽 발에 놓고 치시면 됩니다. 가끔 들으시는 핸드퍼스트로 셋업을 하는 소문자 y형 어드레스를 하는 것이지요.

 

아이언 티샷

 

 위의 움짤을 보시면 저의 몸 중심에서 볼이 많이 오른쪽으로 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손은 공보다 타겟 쪽으로 가 있으면서 소문자 y형이 되는데요. 이렇게 아이언 샷을 하면 공이 안 맞을래야 안 맞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언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별다른 팁은 아니지만 이렇게 볼을 오른발쪽에 놓고 핸드 퍼스트 셋업을 해서 쳐보시기 바랍니다. 

 

 음. 이렇게 치면 백스핀이 줄어서 그린에 볼이 떨어지면 런이 많은 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텐데요. 펀치샷처럼 끊어 치는 것도 아니고요. 설령 백스핀이 좀 줄어 든다손 쳐도 평소처럼 치다가 비거리가 짧아져서 그린에 못 가는 것 보다는 그린에 떨구고 런이 좀더 생기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평소 트러블이 생기는 공의 위치는 그대로 두고 손만 앞으로 하는 소문자 y는 도움이 되긴 하나 권하진 않습니다. 그저 대문자 Y셋업을 손의 위치만 왼쪽 허벅지로 밀어서 만드는 모양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구력이 쌓이면 어느 순간에는 프로 골퍼처럼은 아니지만 대문자 Y 셋업을 하고도 잘 치게 되는 날이 오긴 하더군요.

 

아이언 티샷

 

 확실히 모든 일은 세월이 약인 거 같습니다. 

 

 음 그렇다고 아이언 샷이 잘 안되시는 분들 모두가 볼을 오른쪽에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라운드 당일 티오프 전에 잔디를 여러번 쳐 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볼의 위치를 꼭 찾으셔야 합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골프 라운드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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