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좋은 스윙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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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요. 처음 무엇인가를 공부하거나 접하게 될 때, 막히면 그걸 해결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나쁜 버릇이 들어 있더군요. 깊게 들어 가는 연구 측면에서는 맞는 행위일지 모르겠지만, 막힐 때 마다 해결해야 하다 보니 흔히 말하는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그런 공부 또는 체득을 해왔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잘 못 배운 거 같습니다.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면 계속 전체 시를 읊조리면서 글쓴이의 생각을 추적 해야 하는데, 시 달랑 한 줄을 읽고 국어 선생님이 이거는 이거고 이거는 저거라고 외우게 만들다 보니 공부 방법이 그렇게 체득이 된 거 같습니다. 뭐 비단 국어 뿐만은 아니었던 거 같고요.

 

 이런 나쁜 버릇(저를 가르친 선생님들 미안합니다. 사실이라 어쩔 수 없네요.) 이 골프에서도 나타 나더군요. 

 

 어쩌면 골프 스윙 정말 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백스윙을 들었다가 팔을 내리면서 볼을 치면서 몸이 돌면 되는데, 그립의 강도는 어쩌고, 테이크 백을 할 때는 손목이 저쩌고, 백스윙 탑에서는 치킨윙을 하지 않고 클럽이 출렁이지 않게 하며, 다운 스윙은 하체가 리드를 하고, 팔목과 어깨의 힘이 빠진 상태에서 클럽의 무게를 느끼며, 던져 주고, 릴리스에서는 타겟방향으로 뻗어 주면서 피니시 때는 오른발의 체중이 왼발 쪽으로 다 옮겨 져서 오른발을 지면에서 뗄 정도로 하고 등등등. 우리가 아니 제가 너무 하나 하나를 다 잡으려다 보니 골프가 잘 안되었던거 같습니다. 

 

 이제 골프를 예전에 구태의연하게 해왔던 국어, 영어, 수학 공부하듯이 접근 하기 보다는 잡지 또는 소설을 읽듯이 아니면 만화를 읽듯이 접근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신나송 프로 아이언샷
[출처 : SBS골프아카데미, 신나송 프로 아이언샷]

 

위의 움짤(=움직이는 사진)은 SBS골프의 신나송 프로님 아이언 샷입니다. 현역에서 물러난지 오래 되었지만 한번에 물 흐르듯이 하는 스윙 닮고 싶습니다.

 

 위의 나송 프로님 움짤을 구분동작으로 빠르게 만화처럼 캡쳐하고 설명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단순하게 몇 가지 중요한 것만 생각하시면서 스윙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나송 프로님 이쁜 스윙에 낙서 하게 되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1. 테이크백은 어깨 회전으로만 한다.

 

 시중에는 클럽의 끝부터 움직이라고 하는데요. 애매합니다. 손목의 롤링인지? 팔꿈치의 리드인지 어깨 관절의 회전인지? 하체를 움직이면서 클럽 헤드를 움직이는지 애매한데요. 그냥 한개만 생각 하시면 됩니다. 양쪽 어깨를 돌려서 테이크 백을 합니다. 어깨가 돌면 자연스럽게 어깨에 딸린 팔과 클럽은 돌아 갑니다. 

 

신나송 프로 테이크백

 

 아니 왼쪽 무릎도 앞으로 뛰어 나가고 힙도 돌아 가는데 왜 어깨만 돌리라고 하느냐 싶으시겠습니다만, 인체는 오묘해서 신체의 한 부분만 쓰고 싶어도 유기적으로 연결 됩니다. 

 

2. 백스윙 탑은 왼팔만을 들어 올린다.

 

 테이크백 이후 백스윙 탑을 만드실 때도 한 가지 큰거만 생각 하시자구요~ 왼쪽 어깨만 돌려서 왼팔의 리드로 팔만 들어 올립니다. 

 

신나송 프로 백스윙 탑

 

 이번 백스윙 탑도 의문이 드실 겁니다. 팔만 들면 어깨는 어쩌라는 것이냐? 왼쪽 움짤을 보면 분명히 손이 왼쪽 대각선으로 도는 것은 어깨가 도는 것이 아니냔 말이더냐? 라는 의문이 드실 텐데요. 위에서 먼저 말씀 드린대로 우리의 신체는 오묘 합니다. 왼쪽어깨만 돌려서 왼팔로만 클럽을 들어 보시면 어깨는 자연스럽게 위의 움짤 처럼 따라서 돌아 갑니다. 물론 수반되는 왼쪽 무릎도 튀어 나갑니다. 

 

 왼쪽어깨만 돌려서 왼팔로 백스윙을 리드하면 어깨회전과 팔을 함께 올리면서 힘이 배가 되어 백스윙 탑에서 클럽이 출렁~ 거리는 것을 막아 줍니다. 

 

3. 다운스윙은 왼팔의 리드로 팔만 내려 줍니다. 

 

신나송 프로 다운 스윙

 

 많은 교습가들은 하체 리드를 하면서 다운스윙을 시작 하라고 하는데요. 아무리 궁리 해봐도 2번의 역순으로 팔만 내리면 자연스럽게 체 힙이 슬라이딩 되더군요. 다운스윙은 왼팔만의 리드로 내려만 주십시오. 그러면 자연스럽운 힙슬라이딩 및 어깨가 돌아 갑니다. 

 

 한 가지 당부 드릴 것은 최소한 백스윙 탑에서 튀어 나갔던 무릎이 제자리로 갈 때까지는 어깨 회전은 없습니다. 그저 팔만 내릴 때 따라 돌아오는 어깨 회전만이 있을 뿐입니다. 흔히 말하는 덮어 치는 스윙을 하시는 분들은 백스윙 탑의 역순으로 다운 스윙 때도 팔만 내리셔야 하는데 어깨를 같이 돌리다 보니 스윙 궤도가 아웃 투 인으로 바뀌게 됩니다. 

 

 바로 위의 움짤 보시면 나송 프로님 양쪽 무릎이 거의 일자가 되는 동안 오른쪽 어깨가 많이 열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운 스윙을 잘 내리는 방법은 아무 검색창에나 '펌핑 드릴'이라고 쳐 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4. 임팩트 직후 피니시까지 어깨만 힘차게 돌려 줍니다.

 

 위 3번에서 양쪽 무릎이 일자가 될 때까지 팔을 내려 줬다면 이제 우리가 어깨관전과 팔과 손목이 할일은 끝났습니다. 힘차게 어깨를 돌려 배꼽이 최대한 빨리 타겟을 바라보는 것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신나송 프로 임팩트

 

 힙 슬라이딩을 했으면 힙턴도 해야는 거 아닌가? 싶으실 겁니다만, 어깨만 힘 차게 돌려 주면 힙턴은 부수적으로 따라 옵니다. 다운스윙 및 임팩트 시에는 힙턴으로 상체를 돌리는 힘은 끝났습니다. 지면을 박찬 힘은 벌써 상체를 따라 클럽 헤드에 최대로 전해 지고 있기 때문에 상체 어깨 터닝으로 힙턴과 피니시를 이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좋은 골프 스윙을 만드는 방법 한 줄 요약해 보겠습니다. 

 

'어깨를 돌린 후, 클럽을 들어 올리고, 클럽을 내리면서 힘차게 어깨를 돌린다.' 끝입니다. ^^.

 

신나송 프로 아이언 샷 정리

 

 음. 그런데, 테이크 백을 얼마만큼 가져간 후에 팔을 들어 올려야 하는지 궁긍한 분들이 분명 계실거라고 봅니다. 간단합니다. 본인의 근력에 맞는 만큼 팔이 자연스럽게 접히는 구간에서부터 팔을 들어 올리시면 되는데요. 객관적으로 테이크백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구간을 체크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맨손으로 가상의 그립을 잡으시고 왼손을 배꼽에 댑니다. 그리고 테이크 백을 하듯이 오른쪽으로 어깨만 돌립니다. 그러면 어깨가 더 돌아가지 않고 정지 하는 구간에 직면 하게 되실 겁니다. 그 상태에서 양팔을 쭉 뻗어 보십시오. 그 상태의 양손 위치가 팔을 들어 올려서 백스윙 포지션을 완성하는 전환 구간입니다~

 

 어제 오후에는 바깥에서 업무를 보는데 땀이 날 정도로 날이 좋더군요. 이제 골퍼 들의 계절이 왔으니 겨울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즐거운 라운드 다니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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