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면 골프를 잘하게 바뀐다

 연습장에 가시면 어떤 클럽에 시간을 많이 할애 하십니까? 마음속을 뻥 뚫어주는 최고 비거리를 내 주는 드라이버 입니까? 백스핀이라도 걸리면 너무 기분 좋은 아이언 입니까? 설거지의 꽃 웻지 입니까? 돈이라고 불리는 퍼터입니까? 아마 이런 질문은 잘 못 됐을 겁니다. 어떤 클럽을 잘 못치고 실제 라운드에서 실수하지 않고 보다 더 잘 치기 위해 더 노력 하는 클럽이 무엇이냐고 물어 봤어야 정확한 질문일 겁니다. 

 

 

 나름대로 본인만의 리듬으로 연습장에 가면 짧은 클럽부터 긴클럽까지 비슷한 시간으로 연습하시는 분들도 있고, 웻지실력을 키우기 위해 시간을 많이 들이는 분들 등 다양한 레시피로 연습을 하실 텐데요. 아마 대부분은 드라이버 쪽에 연습 시간을 많이 할애 하실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믿고 글을 적어 내려 가겠습니다.)

 

 드라이버에 많은 연습시간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못 치니까 그럴겁니다. 주변에서 한국 골프장은 전장이 길지 않아서 드라이버가 멀리 날아가지 않고 따박 따박만 치면 스코어는 나온다는 말을 듣고 수긍을 해도 동반자보다 먼저 세컨샷을 보는 내 자신이 싫고, 그저 비거리가 많이 나가면 좋고, 슬라이스 또는 훅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고치기 위해서든지 많은 분들이 연습장 80분이 있다면 아마 절반의 시간 이상은 드라이버에 힘을 많이 쓰실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못치는 골프채에 연습시간을 더하면 본인의 골프 스윙은 미묘하게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갑니다. 왜냐하면 공포 까지는 아니어도, 티샷 박스에서 드라이버 스윙을 하는 것 자체가 꺼려 지는데, 이것을 고치기 위한 연습을 하면 물론 조금씩은 교정이 되겠지만 제일 못 하는 클럽을 연습하기에 다른 클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을 좀 시각화 해 보겠습니다. 

 

 

 만약에 위의 그래프와 같은 골프채에 대한 숙련도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면 억지로 지금 당장 못하는 로브 웻지나 드라이버, 페이웨이 우드에 대한 연습을 하기 보다는 잘하고 있는 숏아이언 또는 어프로치 웻지나 퍼터에 연습을 집중해서 숙련도를 최대한 100에 가깝게 끌어 올리는 것이 더 쉬울 겁니다. 

 

 또한 자신감의 측면에서도 잘하고 있는 것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심리적으로도 다른 어려운 클럽에 대해 연습을 하면 그 잘 치던 클럽의 스윙 리듬이 남아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서 좀 더 골프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드라이버나 페어웨이 우드가 국.영.수 처럼 단위수가 높아서 이것만 열심히 하면 다른 1~2단위의 과목을 잘하는 것보다 메리트가 있다면 이갸이가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라면 당연히 잘 못 치는 드라이버나 페어웨이 우드 중심으로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을 하는 것이 당연히 맞습니다. 그래야 시험 점수처럼 타수가 잘 나올테니까요. 

 

 그러나 골프는 이런 교과목들 처럼 편향된 가중치 점수가 없습니다. 굳이 같은 시간을 연습하는데 실력이 더디게 느는 클럽에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200M 드라이버 샷도 1타고, 짧은 퍼터의 스트로크도 1타 정말 공평한 점수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긴클럽 또는 잘 못치는 클럽 연습을 하지 마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삶에 치여서 골프 연습장 가는 것도 정말 힘든 요즘 선택과 집중을 하면 한정된 연습 시간으로 좀더 좋은 골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또한 동반자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아도 아이언 잘 쳐서 타수를 줄인다고 드라이버 비거리도 별루 안나는데 골프 잘한다는 말을 들을 걱정도 필요 없습니다. 롱클럽은 못치는데 설거지 만큼은 기가 막히게 한다는 말 들을 걱정도 필요 없습니다. 나보다 잘 치는 이에게 구찌 넣을 강심장은 대한민국에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 봅니다. 

 

 음. 뭔가 거창하게 글을 시작했는데, 용두사미가 된 거 같습니다만 저의 뜻을 분명히 이해하셨을거라 믿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1,2,3월까지 틈나는대로 연습 열심히 하셔서 황금 개띠의 해~ 동반자들 돈을 싹 쓸이 하시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