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엘보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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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도 9월 1일에 건강 증진을 위해 동네 헬스장을 찾았습니다. 6개월 특가 보너스로 골프가 저렴하게 끼워져 있어서 덜컥 함께 결재를 했습니다. 서비스로 특별 레슨 기간이라고 하여 원 포인트 레슨도 무료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어김없이 똑딱이를 하느라고 허리, 목, 팔 모두 경직되면서 재미도 없고, 아프기만 하다가 순차적으로 아이언을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드라이버로 넘어왔는데, 드라이버가 티 위의 골프공을 때리는 그 경쾌한 타구음을 듣는 순간 직감했습니다.

 

 '나는 골프에 깊게 빠질 것이다.'라는 것을 말입니다.

 

 물론 첫 레슨에서 잘 맞지는 않았지만 드라이버 헤드와 공과의 마찰음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원포인트 레슨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와서 바로 풀 세트 장비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 이틑 날에 14개의 모든 클럽과 캐디백까지 주문을 완료했습니다. 

 

 첫 장비의 기쁨은 컸고, 그 뒤로 일을 할 때도 잠을 자려고 누울 때도 골프가 생각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때 당구, 대학 시절에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이렇다 할 재미 없이 살아오다가 골프를 만났으니 오죽 재미있었겠습니까?

 

  그 뒤로 골프 입문 3개월 만에 네이버의 모 골프 동호회에 가입해서 머리를 올렸고, 서울에서 제일 긴 편에 속하는 장한평 골프클럽 근처로 이사 와서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비가 내리나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나 매일 인도어 연습장으로 출근했습니다.

 

 남들 다 겪는 갈비뼈 통증, 방아쇠 수지, 어깨 결림 등을 무사히 흘려보내고, 골프를 시작한 지 1년째 되는 날 라운드를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무시무시한 팔자 스윙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샷은 좌우로 와이파이 모양을 그렸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당시 J골프에 출연 중인 선생님을 찾아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폼을 구사하기 시작하던 2015년 3월경, 전에는 안 아프던 오른쪽 팔꿈치가 조금씩 아파오다가, 4월에는 샷만 하면 욱신거림을 참기 힘들어서 연습을 하던 라운드를 가던 진통제와 소염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잠시 쉬면 어떻겠냐고 했지만, 구력 18개월 차에 나날이 골프 실력이 늘어가던 내 모습이 쉬었다가 다시 하면 팔자 스윙으로 돌아가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내 근력이 약해서 관절이 아픈가 싶어서 서희경 프로의 트레이닝을 담당한 PT선생님을 알게 되어 헬스도 시작했습니다만 너무 나도 그릇된 선택이었습니다. PT를 약 3달 정도 받던 어느 날, 도저히 PT를 따라갈 수 없는 팔이 되어서 PT는 접었습니다.

 

 그리고 골프레슨만 받기로 하다가 2015년도 8월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팔꿈치가 너무 아파서 젓가락질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 병원은 다녔습니다. 비싸다는 DNA주사인가도 맞고, 재활 찜질도 받았습니다. 약 2개월을 젓가락질을 못하고, 일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가도 포크를 찾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골프엘보 벌침치료중
자생한방병원에서 봉침 맞고 전류 흘려 보내면서 요상한 방울같은 걸 달아줌

 

 그제야 정신 차리고 모든 운동을 끊었는데, 위에 말한 대로 매우 늦었습니다. 2016년도에도 지인이나 업무상 접대로 3월부터 9월까지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30라운드를 도는 기염을 토했고, 결국에는 2016년 9월 4일 스카이 72 오션 코스 라운드에서 진통제 먹고 85개 라베를 치고 이렇게 좋은 날씨에서 쉬고 있습니다.

 

 여러분 고관절, 갈비뼈, 어깨 등의 큰 근육이 아프면 참으면서 골프 라운드던 연습이던 해도 되지만, 손가락이나 팔꿈치 무릎 등의 관절이 아프면 무조건 쉬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이렇게 좋은 날씨에 골프를 못 치기에 환장하기 일보 직전 입니다만, 앞으로 몇 달이 걸리던 몇 년이 걸리던 아픔이 싹 사라지면 다시 운동해야겠습니다. 

 

 

골프엘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재활 운동법-Mr. Physio 호주물리치료사 유튜브 링크

저는 골프를 정확히 6년전 2013년 9월 1일에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만 1년차 때, 팔자 스윙을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JTBC 골프의 이지연 프로님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레슨을 잘 받다가 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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