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의 위치에 따른 스윙 궤도의 변화

 살아가면서 '내탓이오'를 많이 외치는 분야 중에 하나가, 우리가 좋아 하는 골프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골프 샷을 했을 때 OB 등으로 이어치는 스윙의 실수를 하면 친절하게도 3명의 동반자 및 캐디까지 가세해서, '힘이 들어 갔네.', '땡겼네.' 등등의 말로 더욱 더 골프의 실력은 '내 스윙 능력'이 부족해서 생긴다는 암시를 걸어 줍니다. 물론 그들의 말이 무조건 틀리지는 않습니다만 무조건 맞지도 않다는 것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어릴 때부터 밥만 먹고 골프연습 및 라운드를 하던 프로 골퍼가 아닌 이상은 연습량, 라운드량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실수가 나오기 마련인데요. 조금만 근원적인 것을 탐구해 보시면 꼭 스윙의 문제만으로 골프샷이 잘 않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골프 스윙 외에 기본적인 셋업에서 본인의 구질이 결정 되는 것을 적어 보겠습니다. 

볼 위치에 따른 각도 변화

 위의 움짤(=움직이는 사진)은 오토캐드라는 건축설계용 프로그램으로 볼의 위치에 따라 변하는 각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샷은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드라이버 티의 위치를 엄지 발가락과 수직이 되는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1Cm씩 10번에 걸쳐 움직여 봤습니다. 티 위치를 변경했을 때 각도의 변화는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티위치 이동

볼과 발의 각도

각도의 변화

기본셋업

90.0도

±0.0

1Cm 이동

89.3도

-0.7

2Cm 이동

88.7도

-0.6

3Cm 이동

88.0도

-0.7

4Cm 이동

87.4도

-0.6

5Cm 이동

86.7도

-0.7

6Cm 이동

86.0도

-0.7

7Cm 이동

85.4도

-0.6

8Cm 이동

84.7도

-0.7

9Cm 이동

84.1도

-0.6

10Cm 이동

83.4도

-0.7

평균값

-0.66


 위의 표에서 보시면 평균적으로 우측으로 1cm씩 티를 움직일 수록 스윙궤도에 의해 0.67도씩 각도가 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스윙의 변화가 없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우측으로 티를 1Cm를 움직인다면 인투인 궤도에서 스윙궤도는 인투아웃 궤도로 0.67도씩 우측으로 샷의궤도가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변화량은 아래 움짤을 보시면 이해하기가 좋을 겁니다.


 아래의 움짤을 보시면 확연하게 티를 우측으로 옮기면 스윙의 궤도가 변화하여 골프공의 출발 각도가 타겟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열리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사람의 능력은 오묘해서 평상시와 무엇인가가 바뀌면 본인의 경험치에 의해 보정을 하게 됩니다.

골프공 위치에 따른 발사각의 변화


 만약에 위의 그림처럼 본인의 평소 티샷의 위치보다 조금이라도 우측으로 볼이 놓인다면 인지 하지 못해도 지금까지 해온 골프의 경험으로 인해 푸쉬볼을 치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보정해서 덮어치는 샷을 하게 됩니다. 이를 손목의 롤링으로 커버를 한다면 스윙의 궤도의 변경 없이 푸쉬성 드로우 구질로 만들 수도 있는데, 이는 고도로 숙련된 골퍼가 아니라면 손목의 롤링으로 볼의 구질을 만들어 내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여하튼 샷을 덮어치는 아웃 인 궤도로 만들면 볼은 조금 더 타겟쪽인 왼쪽으로 출발을 해야 하는데요. 여기서 평소와 다른 스윙을 하다 보니 몸이 또 보정을 하게 됩니다. 변화된 각도만큼 왼쪽 팔이 우리가 싫어 하는 치킨윙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스윙의 궤도는 바뀌지만 왼팔의 접힘으로 인해 궤도는 보정했지만 클럽헤드가 열려 맞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발생하여 볼이 오른쪽으로 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혹시 슬라이스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볼의 위치를 평소보다 좌측으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쳐 보시길 권합니다. 스윙을 덮어 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덮어칠 수 밖에 없는 셋업을 하고 계실 가능성도 크답니다. 


 위의 움짤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만들기가 힘들어서 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위의 내용과 반대로 생각 하시면 됩니다. 볼의 위치가 좌측으로 1cm씩 움직을 때마다 스윙궤도는 0.67도씩 아웃 투 인 스윙으로 바뀌어 풀성 구질 또는 거기에 더해 왼팔이 좀 더 뻗어치며 손목의 롤링이 좋아지면서 클럽헤드가 닫히면서 임팩트가 되어 풀성 훅구질이 나오기 쉽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의 몸은 보정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아웃투 인 스윙으로 만들기 위해 체중이동을 좀 덜 하거나, 퍼올리는 샷을 해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티 또는 볼의 위치가 평소보다 너무 좌측에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볼의 위치를 조금씩 우측으로 움직이면서 샷을 해보시면 훅 구질이 잡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 하실 것은 우리가 샷을 할 때 범하는 큰 실수 중에 하나인 볼과 몸의 간격이 틀려 지는 것을 경계 해야 합니다. 꼭 연습장에서는 남들 눈을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발 앞에 골프클럽 또는 연습스틱을 놓고 자신의 보폭에 맞는 표시를 샤프트 또는 스틱에 꼭 해 놓으신 후에 항상 볼과 보폭의 위치를 똑 같이 하시고 연습을 해야 슬라이스 또는 훅성 구질을 고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골프 클럽을 놓고 셋업 위치를 잡는 것이 조금이라도 챙피 하신 분은 반창고를 준비해서 자신의 셋업 발위치 앞에 붙이고 계속 그 반창에 발을 똑같이 위치 시킨후에 연습하면 볼의 위치에 따른 구질을 교정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위의 상황은 다소 각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모든 클럽에서 동일한 현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사실 위의 두 가지 상황에서 보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른 보정 방법 까지 쓰면 스윙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기본인 본인에게 맞는 볼의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드라이버의 볼 위치는 왼발 뒷꿈치, 3번 우드는 드라이버에서 공 한개, 7번 아이언 기준으로 몸의 중앙, 길어지면 좌측으로 볼 반개, 짧은 클럽 잡으면 우측으로 볼 반개 이런 건 잊으시길 바랍니다. 사람의 체격이 각각 다르고, 샷을 할 때 각 클럽의 최저점이 다 다른데 그런 일반적인 공식으로는 절대로 본인에게 맞는 볼의 위치를 맞출 수 없습니다.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위에 말씀 드린 볼 위치의 불일치로 인해 문제만 생깁니다. 연습을 통해 본인의 볼 위치를 확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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