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시 어깨를 펴면 골프가 좀더 잘 된다

 요즘에는 골프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어드레스 셋업시 에임, 그립, 척추각을 지키는 어드레스 등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듣지도 못하고 배워보지도 못해서 어드레스 셋업에서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요. 제목대로 어깨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 아래의 사진 벽을 등지고 서서 발을 벽에서 약 15cm정도 뺀 후에 등을 벽에 대보시기 바랍니다. (귀찮으시겠지만 골프 잘 치고 싶으시면 한번 꼭 해보세요.) 

 

모닛골프 : 이지연 프로님
모닛골프 : 이지연 프로님 (http://www.monitgolf.co.kr/)

 

 아마 대부분 그냥 등만 대고 서시면 위의 사진처럼 어깨가 벽에 닿지 않으 실겁니다. 일에 치여서 거북목이 되면서 어깨가 말리거나 평소에 똑바로 서는 것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서 보통 우리는 몸이 편하게 어깨를 둥글게 앞으로 말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들어 있는데, 이 습관이 의외로 골프 실력을 갉아 먹는 해로운 지경이 됩니다. 

 

 그 이유는 골프 샷을 할 때 어깨의 방향이 골프공의 방향을 결정 짓게 되는데, 어깨가 안으로 말려 있으면 본인은 어드레스 셋업시 타겟 방향으로 직각으로 섰어도 오른쪽 어깨는 왼쪽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스윙궤도를 그려내도 덮어 치게(아웃 투 인 궤도로 치게) 되어 있습니다. 스윙을 덮어 친다는 의미는 클럽 헤드의 궤도가 바깥에서 안으로 당겨 친다는 것으로 볼이 왼쪽으로 출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윙궤도가 바뀌면서 클럽 헤드가 열려 맞게 되어 오픈 정도에 따라 페이드 또는 우리가 극혐하는 슬라이스를 발생시키는 큰 원인이 됩니다. 

 

 또한 어깨가 말려 있을 경우에 큰 문제 중 하나는 어드레스 셋업시 손의 위치가 일자로 된 어깨로부터 내린 손의 위치보다 5~10cm 더 나가게 합니다. 손이 정상적인 어드레스보다 앞으로 많이 나간다는 것은 볼로부터 몸이 더 멀어진다는 것이고 이는 클럽의 조작성(=특히 스윗스팟 공략)이 떨어진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리고 몸과 골프공이 멀어지면 클럽 헤드의 토우가 들리면서 닫혀 맞는 효과가 발생하여 원치 않는 페이드 또는 훅성 구질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깨가 안으로 휘는 것만으로도 처음에 말씀 드린 오른쪽 어깨가 자연스럽게 오픈 되어 클럽이 열려 맞는 효과와 몸과 볼이 멀어져서 클럽헤드가 닫혀 맞는 효과가 중첩이 되어 매 샷마다의 스윙 컨디션에 따라 방향성을 일관되게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슬라이스가 나더라도 매번 같은 정도만 난다면 골프를 즐기는데 문제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10번중 8~9번 계속 같은 커브를 그리는 슬라이스가 난다면 그 정 도만큼 타겟 대비 왼쪽으로 에임을 하면 됩니다. 또한 프로 골퍼들이 제일 원하는 아이언 샷에서 슬라이스를 낼 정도로 치면 그린에 세우는 샷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프로 골퍼들은 어릴 때 부터 좌에서 우로 휘는 볼은 죄악시 되어 드로우 볼은 잘 치는 반면에 거의 대부분이 페이드 샷은 어려워 합니다.]

 

 일선에서는 아이언은 그립과 몸의 간격은 주먹 한 개가 들어갈 정도, 드라이버는 그립과 몸의 간격을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만들라고 하는데 이는 결과론 적인 말이지 인위적으로 만들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깨를 일자로 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팔을 내려 주고 각각의 클럽을 잡으면 저절로 주먹 한 개 또는 두 개의 공간이 생기는 어드레스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어드레스 셋업시 손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은 실제로 어깨가 위의 사진처럼 떨어졌을 때 어드레스를 해보신 후에 아래의 사진처럼 

 

모닛 골프 이지연 프로

 

 어깨를 붙이고 다시 어드레스 셋업을 해보시면서 손의 위치를 확인 하시면 전에 보이지 않던 내 손의 포지션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어깨만 쫙 펴도 슬라이스 방지 및 골프볼이 떨어지는 탄착군을 일관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아마추어 골퍼가 십 수년 이상을 골프만 해온 프로골퍼의 샷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만 샷 전의 준비단계에서만큼은 프로 골퍼와 똑 같이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좀 더 좋은 샷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어깨 펴는 것 어렵지 않으니까요. 평상시에 어깨를 쫙펴고 다니지는 못할지라도 꼭 골프 하실 때 만큼이라도 어드레스 시에 스탠스와 그립 및 척추각을 신경 쓰시는 만큼 어깨를 일자로 펴주는 습관을 프리샷 루틴에 꼭 넣으시길 바랍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골프 스윙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매번 연습하는 스윙의 방법론적인 문제가 아닌 이런 사소해 보이는 준비 동작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어깨 펴는데 도움 되는 동작을 몇 개 적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어깨로 숨을 들이 마시면서 어깨를 들어 준 후(으쓱 한 후에) 날숨을 빨리 내뱉으면서 어깨를 떨어 뜨려 준다.

 

2. 양손을 양 어깨에 대고 뒤로 한 바퀴 돌려 준다.

 

3. 몸 뒤로 깍지를 끼고 살짝 위로 들어 올려 준다.

 

4. 팔 벌려 뛰기 하듯이 (대신에 천천히) 양팔을 좌우로 들었다가 차렷 자세를 취한다.

 

 보태기로 라운드에서 써먹을 팁 한 가지 알려 드리자면 어드레스 때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살짝 뒤로 밀어 주는 것도 일관된 골프 스윙을 하기 위해 좋습니다. 

 

[아마 프로 골퍼 중계 방송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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