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로골프

 자주 동반하는 지인들의 골프역사를 들어보면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구력 5년인째인데 매년 풀세트를 바꿨다는 사람, 드라이버만 집에 모셔둔 게 10개가 넘는 사람, 신규 아이언이 출시될 때마다 사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장비를 아무리 바꿔도 스코어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것과 연습은 라운드 때만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볼은 그냥 떨어지면 골프용품점 가서 좋아보이는 것을 산다는 겁니다. 


 물론 저도 구력 3년 반동안 풀세트 전체를 바꾼적이 1번 있습니다만, 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5년도 여름휴가 때, 큰맘 먹고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에서 풀세트 피팅을 받고 나온 데이터대로 쇼핑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타이틀리스트 사의 915D4라는 기적의 드라이버가 나온 것을 알고 드라이버 한번, 베티나르디 BB 퍼터를 가져온 동반자 것을 쳐보고 다시 한번 이렇게 바꿨는데, 앞으로 부러지기 전까지는 지금 가진 클럽들을 쓸 거 같습니다.


골프공 및 쵸파커버


 클럽 피팅 후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저 또한 남들처럼 로스트볼 이공 저공 잡히는대로 상태 A급으로 보이는 볼을 사서 쓰다가 과연 볼도 피팅이 필요한 것인가? 라는 궁금증이 드는 순간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명하다는 회사들의 볼을 각각 10BOX 신품으로 주문했습니다. 그 10가지 종류에는 심지어 레이디용 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레슨 받는 곳에는 트랙맨이 있어서 레슨 프로님께 부탁해서 새로 산 볼들의 테스트를 위해 쳐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놀랍더군요.


 타이틀리스트사의 V1이라는 볼과 캘러웨이사의 SR2라는 볼이 드라이버 샷인데 탄착군이 모이더군요.  아 저의 드라이버샷 클럽 스피드는 95mph의 속도가 납니다. 조금 빠르려다만 속도입니다. 보통 남성 프로 선수들의 드라이버 헤드스피드는 평균 110~115mph의 속도를 갖는다 보시면 됩니다. 지금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로리 맥킬로이 선수는 130mph정도 나올겁니다.  


10가지 중에 2 가지는 살짝 페이드 구질이 먹으며 탄착군이 확실히 모였고, 당초 설계시에도 90 ~ 105mph의 헤드스피드를 가진 이들을 위해 출시되었더군요. 그냥 볼 메이커들의 설명대로 쳤으면 큰 무리 없었는데, 직업 특성상 의심병이 있었던 점을 반성하려던 찰라 그 이외의 8가지 볼의 특성이 재밌게 나타납니다. 90mph 이하에 적당하게 설계되었다고 설명된 볼들은 좌로가면 옆홀로 넘어갈 정도의 훅이 나고, 오른쪽으로 날아가면 옆홀로 날아갈 정도의 슬라이스가 났으며, 여성용 레이디 볼은 제가 마법을 부리는 줄 알았습니다. UFO의 궤적을 그리며 와이파이 존을 형성하더군요.


 그리고 하나 재밌던건 타이틀리스트의 V1X라는 볼과 캘러웨이의 SR3라는 볼이 105mph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를 지닌 소위 프로급의 속도가 나오는 골퍼를 위해 출시된 볼이 있습니다. 이 볼은 위의 탄착군이 모이던 볼에 비해서는 좀 비거리가 들쭉날쭉 했지만 탄도가 낮고 볼의 직진성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아무래도 설계된 만큼의 힘을 가하지 못하니까 볼의 백스핀 및 좌우스핀의 양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못난 샷이지만 이쁘고 곧은 드라이버 샷을 날리게 해준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볼피팅 이후로 V1, V1X, SR2, SR3 네가지의 볼을 라운드서 써봤는데, 캘러웨이 계열은 표피가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스핀이 너무 잘 먹어줘서 그린에서 뜻하지 않는 백스핀도 걸릴정도이고 웻지나 아이언샷시에 너무 쫀득한 기분때문에, 저의 최종 선택은 저의 능력을 조금 넘어서지만 보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V1X로 결정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볼 때문에 핸디가 갑자기 5개 10개 내려가진 않았지만, 드라이버 우드샷시에 안정적인 경기운용이 되는 걸 바탕으로 실수를 이전보다는 조금 덜하게 되었고, 볼을 맞춘뒤에 전체적으로 2~3개는 낮춘거 같습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볼을 바꾼후에 핸디가 떨어진다는 말보다는, 내 스윙속도에 맞는 볼을 찾는다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 볼로 라운드를 하며 안해도 되는 실수는 막아줘서 핸디를 까먹지 않게 한다고 결론 내고 싶습니다. 

 

 아 햇살 좋습니다. 다음주 황금연휴 1~2라운드는 부킹해 놓으셨겠죠? 즐겁게 좋은 스코어 내는 라운드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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