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빠르기의 이해로 퍼팅 도사가 되어보자
- 골프 라운드/퍼터
- 2024. 6. 21.
일단 골프장에서 환복하고 연습 그린으로 나오시면 아래와 같이 그린 스피드(=그린 속도)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어느 골프장을 가면 2.5, 어떤 골프장을 가면 아래 사진처럼 2.8, 어떤 골프장은 2.7 이라고 다르게 적혀 있는데요. 이 그린 스피드를 이해하여 거리감을 잘 조절해서 퍼팅 도사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보게 되는 그린 스피드는 그린 키퍼라고 하는 골프장의 그린 관리인이 오픈전에 그린의 스피드를 조절합니다. 이 때 그린의 빠르기를 재는 도구를 스팀프 미터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쓸 일은 없으니 어떤 기능을 하는지만 아래 움짤을 보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v자 홈이난 스팀프 미터의 76cm 지점에 구멍이 있고 그 위에 공을 올려 놓은 후에 20도 각도로 들어 올려서 볼 3개가 20cm 이내로 들어 올 때의 평균 거리를 그린 스피드라고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순결과 역결 모두 파악해서 나오는 것이 그린 스피드 입니다.
자. 그럼 이런 장비로 그린 스피드를 재는 이유를 알면 퍼팅 거리 계산을 잘 해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선 거리 계산으로 조금 더 좋은 퍼팅을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스팀프 미터 측정 방법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재현 한 것입니다.
76cm의 스팀프 미터를 20도 각도로 들어 올리면 직선거리가 71.4Cm 이고 높이가 26Cm 로 세팅이 됩니다.
자 높이가 26Cm이고 자주 보이는 그린 스피드가 2.6이다? 이거 어떤 조건이죠?
네. 우리가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 높이 계산하는 공식하고 같습니다. 높이 10cm당, 실제 퍼팅 거리는 1M를 오르막일 때는 더해줘야 하고, 내리막일 때는 빼줘야 한하는 1:10의 공식입니다.
그런데 26Cm 높이에서 2.6M의 그린스피드가 나온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그린의 스피드를 보통 빠르기라고 부릅니다. 즉 우리 머리속에 있는 1:10의 공식을 같는 그린 스피드가 2.6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 근데~ 스팀프 미터의 길이는 76Cm라서 다른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쇠자의 마찰력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2.6M 거리에서의 실제 그린에서 26Cm 의 높이의 경사에서 굴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러면 첫 사진에서 보신 그린 스피드가 2.8인 골프장이면 어떻죠? 약간 빠른 그린입니다. 표준 거리로 보자고 한 2.6의 그린보다 0.2가 빠른데요. 이를 계산 하면 0.2/2.8*100% = 7.14%가 빠른겁니다. 그러면 그 날의 골프장 컨디션은 평소의 퍼팅보다 7.14%가 빠르기 때문에 만약에 평소 여러분이 2.6 그린에서 10cm의 백스트로크를 하면 3M가 나갔다면 금일 2.8의 그린에서는 10cm의 백스트로크로 볼을 치면 평지에서는 3.21M가 굴러 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날의 거리감을 보정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10cm의 약 7%인 0.7cm를 뺀 9.3cm의 백스트로크를 작게해도 평지에서 3M 거리의 퍼팅을 하게 되는 겁니다. 1M 거리로 보면 3.33cm가 아닌 3.1cm의 백스트로크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비율은 마찰력의 측면으로 봐도 오르막 내리막에서 똑같이 적용해서 보정하면 됩니다.
반대로 2.4의 그린 스피드를 가진 골프장이라면 어떨까요?
0.2/2.4 *100%=8.33%입니다. 표준 속도로 보는 2.6보다 8.3%가 느리니까 3M를 보내려면 10.8Cm 크기의 힘으로 평소보다. 즉 1M 기준으로는 3.6Cm라는 말이죠. 백스트로크를 크게 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2.6대비 느린 그린스피드 골프장에서는 스트로크가 길어져서 방향성을 맞추기 힘든 경향이 있고, 빨라지는 그린스피드에서는 백스트로크가 작아져서 방향성은 좋은데 속도를 맞추기 힘이 듭니다.
일례로 우리나라 프로골퍼들의 경기 때는 주로 3.2~3.4정도의 그린스피드 세팅을 합니다. 2.6에 비하면 23~30% 정도 빠릅니다. 그리고 PGA 중계 보실 때, 유리알 그린이라고 하는 메이져 대회 그린스피드는 4.0까지도 맞춥니다. 2.6에 비하면 54% 정도 빠른 겁니다 .그래서 가끔 원거리 퍼팅을 살짝 친 거 같은데도 10m 거리를 슬금슬금슬금 가다가 홀인 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 니 말은 다 알겠는데, 골프장 가서 일일이 계산기 써야 되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냥 편하게 2.5~2.9 정도까지만 아래 요율로 감 잡으시고 스마트폰에 표만 캡쳐로 저장해서 연습 그린 스피드 보시고 펼쳐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린스피드 | 1M | 2M | 3M | 4M | 5M | 6M | 비율 |
2.5 | 1.04 | 2.08 | 3.12 | 4.16 | 5.20 | 6.24 | +4% |
2.6 | 1.00 | 2.00 | 3.00 | 4.00 | 5.00 | 6.00 | 0% |
2.7 | 0.96 | 1.93 | 2.89 | 3.85 | 4.81 | 5.78 | -4% |
2.8 | 0.93 | 1.86 | 2.79 | 3.71 | 4.64 | 5.57 | -7% |
2.9 | 0.90 | 1.79 | 2.69 | 3.59 | 4.48 | 5.38 | -10% |
3.0 | 0.87 | 1.73 | 2.60 | 3.47 | 4.33 | 5.20 | -13% |
편하게 본인의 3M 퍼팅 거리당 그린스피드가 0.1이 차이 날 때 마다 10cm씩을 더하거나 빼면 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플레이하는 골프장은 3.0의 속도를 초과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 추세는 2.8 정도라고 합니다.
그럼 만약에 그린 스피드 2.9인 골프장 그린에서 퍼팅 할 때, 2.0M 남은 거리의 평지 퍼팅을 한다면 10%의 초과분 거리인 20cm를 뺀 1.8M 크기의 스트로크로 퍼팅을 하면 되겠습니다. 만약에 2.0M 거리에 10cm 높은 곳에 홀컵이 있다면 3M 거리를 보내는 퍼팅을 해야 하니까 30cm를 뺀 2.7M의 퍼팅을 하면 되는데 30cm 더 보내는 느낌으로 보정해서 3M 그래도 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는 계산적인 부분이고요~ 실제로 볼을 본인이 1M, 2M, 3M 정도의 직선거리로 3개의 볼을 퍼팅 해서 거리감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만 근본적으로 그린 스피드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알아야 실전에서 적용하기도 좋습니다.
또한 첫 티오프 시간이고 맑은 날씨라면 보통 스팀프 미터를 굴릴 때는 새벽이라 이슬을 머금은 잔디에서 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경기 중반 정도에 가면 잔디가 말라 가면서 그린 스피드가 좀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에 흐린 날씨라면 잔디가 조금씩 올라오면서 약간 느려지는 경향이 있고요. 물론 순결일 때보다, 역결일 때 느려 지고요. 습도가 높을 때도 살짝 느려 집니다. 그리고 10시~11시 티오프 시간이면 적혀있는 그린 스피드보다 101% 느려 집니다.
이런 변수에 대한 것은 잔디밥 먹는 경험으로 커버해야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2015년도 10월 23일(금)에 클럽72(구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라운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위의 스코어 표 캡쳐본을 보시면 오션 코스 매니아였던 저에게 이 날은 날벼락 같이 102개로 마무리 했습니다. 원인은 이렇습니다.
라운드 전주인 2015년 10월 18일(일)에 '2015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경기가 치뤄 졌었고, 저는 LPGA 코스세팅 맛이나 한 번 보자~ 고 생각을 하고 5일이나 지난 뒤에 라운드를 했는데, 대회 세팅의 여파가 남아 있었습니다. 러프도 길긴 했습니다. 그러나 제일 힘든 것은 그린이 었습니다. 불과 5일전까지만 해도 대회를 위해 약 10일동안 그린을 롤러로 꾹꾹 눌르고 눌러 놔서, 그린스피드가 빨라 졌고, 그 그린 스피드를 느리게 할 방법은 시간 밖에 없었던 지라 5일 후 그린은 체감상으로는 3.2 정도의 그린 스피드는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퍼팅을 엄청 많이 했던 기억입니다.
대충 검색해봐도 LPGA 그린스피드를 평균 3.5로 세팅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KLPGA나 KPGA 및 LPGA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의 대회 기간 전주와 다음 주의 라운드는 피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여담까지는 잡설이고요. 오션코스는 평소에도 약 2.9~3.0으로 세팅을 하는데요. 빠른 그린 스피드에 적은하면 서두에 말한대로 스트로크 길이가 짧아 지기 때문에 거리감만 어느 정도 몸에 익으면 평안합니다. 2.6~2.8 정도의 그린 스피드만 경험한 동반자들 3.0 부근의 골프장으로 뫼시면 초반에 그린 스피드 적응하기 힘들어서 헤멜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의 전용 골프장에 그린 스피드 빠른 곳 한 군데 쯤 목록에 넣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제일 추천하는 나만을 위한 처음 가면 어려운 골프장이 클럽 72 하늘코스입니다. 뭐라 형언하기 힘든데, 하늘 코스만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양잔디인데 페어웨이에 벤트글라스가 깔려서 뭔가 양탄자 같이 푹신푹신 합니다. (벤트글라스 양잔디는 일반 골프장에서는 그린에서만 쓰이는 비싼 잔디고 더위에 약해서 관리도 한국에서는 까다롭습니다. 검색해 보니 나인브릿지도 페어웨이에 벤트글라스 깔았다고 합니다.
클럽72 페어웨이 벤트글라스는 손 대면 토옥 하고 떠질 것만 같은 쉽게 떠 지는 뗏장~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하늘코스는 오션코스와 마찬가지로 2.9~3.0 그린스피드를 유지 합니다. 아래의 형광색 칠한 부분이 하늘코스 라운드 한 날이구요.
2016년 3월 19일 하늘코스에 첫 데뷔 101개, 3월 20일 재도전 104개에 멘붕이 오고, 2016년 6월 5일에 3차 도전 94개를 치다가 아 이 골프장은 도저히 아닌가보다 싶었는데, 4차 도전한 7월 24일에 드디어 저의 핸디만큼을 허락해 주더군요. 대체적으로 베어즈베스트GC나 클럽 72 같이 미국형 평지성 골프장이 대체적으로 그린을 좀 어렵게 세팅 합니다. << 밑 줄 쫙요~
그리고 장타자를 죽이려면 명문구장~인 남서울CC에서 연마한 후, 장타자 동반자를 초대하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이 남서울 CC 중 한 홀의 전경인데, 느껴 지시죠? 화이트 티인데 티잉그라운드 들어가서 드라이버 치려면 답답합니다. '이거 쳐도 되는겨?'라는 생각이 드는 골프장입니다. 이 홀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폭이 좁고 시야폭은 더 좁습니다. 아마 회원들이 자주 와도 스코어를 확 줄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코스 설계를 한 것이 아닐까라는 뇌피셜입니다.
으흐흐흐. 그린 스피드 이야기 하다가 급발진 해서, 나만의 골프장에서 맹연습 하여 동반자 돈 따는 걸로 좀 샜네요. 여튼 어느 골프장을 가던지 그린 스피드 체크 잘 해서 퍼팅 도사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