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드라이버 티샷은 남들보다 왜 볼이 잘 휘는가?

 골프 라운드를 하다 보면 분명 나랑 골프 실력이 비슷한 거 같은 사람이 있는데, 첫 티샷을 하면 그 사람 완전 굿샷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비거리와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나는 러프로 볼이 빠져서 세컨드샷이 어려움에 빠지면 궁금해집니다. '왜? 나만?'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물론 알지 못합니다. 그 사람이 현재까지 받아왔을 레슨이라던지, 연습장에서 보낸 시간, 유튜브 등에서 얻는 골프 지식 등을 밀이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 탓이오'를 외치며 연습장을 가 보지만 드라이버는 더더욱 맞아주지 않아서 소위 말하는 멘붕(=멘탈붕괴)이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의 티샷만 유난히 좌.우로 많이 휘는 것은 꼭 스윙의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장비의 차이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21세기에 출시 되는 드라이버 헤드는 샤프트가 같다면 스윗스팟에 맞으면 기본적으로 날아가는 비거리는 거의 같습니다. 그 이유는 PGA룰에 맞추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버 헤드면을 하늘로 향하게 해 놓고 1m 높이에서 자유낙하를 시키면 83cm만 튀어 오르게 하는 룰이 있습니다. 이를 반발계수라고 하는데 1m:0.83m로 반발계수를 0.83 이하로 제한시키고 있어서 위와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드라이버 헤드의 체적은 460cc를 넘을 수 없습니다. 헤드 크기가 커질수록 볼을 잘 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어쨋던지 현존 기술로는 어떤 회사던지 위의 반발계수와 체적은 지켜야 하기 때문에 비거리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잔기술이 다릅니다. 스윗스팟을 공략하지 못했을 경우 클럽 헤드가 밀리면서 토우 쪽으로 임팩트를 하면 볼이 오른쪽으로 날아가고 힐 쪽으로 맞추면 볼이 왼쪽으로 날아가야 맞는데요. 기어 이펙트라는 기술이 보통은 들어가 있어서 보정을 해줍니다. 정확한 수치는 말씀 못 드리겠는데요. 개념만 아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기어 이팩트 기술이 없을 때, 토우 쪽으로 임팩트를 하면 볼이 우측으로 20m 밀리는 구질이 발생한다면 기어 이팩트가 적용된 헤드는 토우 쪽으로 임팩트하는 순간에 클럽 헤드가 급격하게 왼쪽으로 돌면서 볼에 좌측 사이드 스핀을 줍니다. 그래서 볼이 15m 정도가 밀린다고 치고요. 볼이 잘 뜨지 않아서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앙에는 그루브가 없지만 좌우측 사이드에는 그루브가 있습니다. 

 

타이틀리스트 915D4 - 어떤 드라이버는 중앙에도 그루브가 있는 것도 존재하지만 극히 드뭅니다.

 

 이런 기능들을 통틀어서 관용성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런 관용성이 좋은 드라이버 헤드는 양날의 검입니다. 지금 당장은 관용성으로 인해 어떻게던지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엔 스윗스팟을 못 맞추면 상급 골퍼로 가기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조금 잘 못 쳐도 어느 정도의 비거리와 방향성을 지켜 주기 때문에 본인이 볼을 잘 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우선 지금 당장 본인의 클럽헤드가 관용성이 높은지 낮은 지를 체크해 보시면 남들보다 방향성이 나쁜 이유를 1차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타이틀리스트의 새로운 드라이버 라인업인데요. TS3가 빠지긴 했지만 TS2와 TS4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우선은 TS2는 460cc의 페이스 면적을 갖고 TS4는 430cc의 면적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런 체적의 문제보다는 잘 보시면  TS2는 무게 추가 뒤에 있고요. TS4는 무게추가 앞에 있습니다. 

 

 제가 골프공학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이유는 설명 드릴 수 없지만 무게추의 위치에 따른 특성은 말할 수 있습니다. TS2의 경우는 무게 중심이 헤드 뒷면에 있습니다. 그래서 볼 스트라이킹을 하면 무의 무거운 무게가 한번 더 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임팩트 시 힘이 1번 볼에 더 실리게 되죠. 반면에 무게추가 페이스면 쪽에 있는데요.  TS2와는 반대로 볼 스트라이킹 시 한 번에 치고 나갑니다. 뒤가 가벼워서 TS2처럼 힘을 한번 더 주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임팩트에 모든 힘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TS2는 1차 페이스 헤드가 힘을 볼에 전달하고 뒤의 무게 중심이 한 번 더 밀어 주면 본인의 스윙 스피드보다 좀 더 스피드가 늘어나서 백스핀이 많이 걸리면서 볼이 잘 떠오릅니다. (프로 골퍼는 볼을 낮게 치는 것이 좋고, 아마추어 골퍼는 볼을 높이 띄우는 것이 비거리 향상을 위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백스핀이 잘 걸린 다는 것은 클럽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면 사이드 스핀 또한 잘 생긴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2도 이상 열려 맞거나 닫혀 맞으면 슬라이스 또는 훅성 구질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그 정도는 가늠하기 힘듭니다. 

 

 반면에 TS4 는 무게 중심이 전면에 있어서 타이틀리스트가 선전하듯이 적은 백스핀(=LOW SPIN)이 걸립니다. 그러면 우선 탄도가 낮게 날아갑니다. 대신에 좌우 사이드 스핀이 덜 먹게 되어서 어느 정도로 클럽 헤드가 열리거나 닫혀 맞아도 사이드 스핀이 덜 걸려서 슬라이스나 훅성 구질이 발생할 때 무게 중심이 뒤에 있는 클럽보다는 그 정도가 덜해집니다.

 

 그래서 스윙 스피드가 낮은 분들은 TS2같이 무게 중심이 뒤에 있는 클럽 헤드를 쓰셔야 어느 정도 본인이 원하는 비거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스윙스피드가 빠른 분들은 TS4같이 무게 중심이 앞에 있는 클럽헤드를 쓰셔야 방향성이나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드라이버 평균 스윙 스피드는 90 mph~95 mph 사이입니다. 골프존 속도로 환산하면 (40.23m/s~42.47m/s) 정도가 되겠습니다. 프로골퍼의 평균 스윙 스피드는 105 mph(46.94m/s) 정도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스윙 스피드가 빠른 프로 골퍼들의 스윙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관용성은 적지만 스핀이 덜 먹고 볼을 치면 친 대로 방향성도 좋은 무게 중심이 앞에 있는 클럽을 쓰는 게 좋고요. 아마추어 골퍼는 사실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서 높이 띄워주는 무게 중심이 뒤에 있는 클럽 헤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인생사 뭐든지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스윙 스피드는 40.23m/s~42.47m/s가 나오더라도 무게 중심이 앞에 있는 드라이버 헤드를 써도 됩니다. 처음에는 볼이 잘 뜨지 않겠지만 연습만 하면 어려운 것 없는 클럽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비거리는 줄어듭니다. 그래도 무게 중심이 뒤에 있는 헤드를 써서 심한 슬라이스나 훅이 나시는 분들은 도전해 볼만한 헤드입니다. 무게 중심이 앞에 있는 헤드는 피드백이 좋습니다. 열려 맞으면 우측으로 가고, 닫혀 맞으면 좌측으로 갑니다. 그래서 스윙 교정하기도 좋고요. 여기에 샤프트와 골프공까지 잘 어우러 지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면 너무 길어져서 드라이버 헤드에 한정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위와는 반대로 46.96m/s가 넘는 스윙 스피드를 가진 사람은 어느 정도 드라이버 컨트롤이 된다고 하면(슬라이스나 훅이 덜 난다고 하면) 무게중심이 뒤에 있는 헤드를 써서 볼을 높이 띄워서 캐리 거리를 늘려서 세컨드샷을 유리하게 만드는 전략도 좋습니다. 

 

 지금 빨리 본인의 드라이버 헤드의 중심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후에 원하는 구질을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헤드를 교체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관용성이 높았던 클럽은 아무래도 핑에서 나오는 드라이버나 우드였습니다. 관용성이 더럽게 없는 클럽은 타이틀리스트 꺼였습니다. 그것도 파란색 스탁 샤프트 껴서 나오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 샤프트 이름이 아마 '디아마나'였을 겁니다. 가끔 파란색 샤프트를 보면 경끼가 날 정도입니다. 후후.

 

 또한 에임을 잘못해서 볼이 많이 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는 에임을 섰을 때 타겟 대비 우측을 많이 보고 섭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추측컨데,,  볼 뒤에서 에임을 하고 어드레스 셋업을 하고 타겟을 확인하면 우리의 눈이 타겟으로 정해 놓은 나무나 첨탑 등보다 왼쪽을 봐야 정상인데, 우리는 보통 볼 뒤에서 에임한 물체를 보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덮어 치는 샷을 하면서 클럽 헤드가 열리면 끝난거죠. 에임을 오른쪽을 보고 서고 덮어치면 볼을 엄청나게 깎아 치게 되면서 관광 샷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에임 잘 서는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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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근본적인 문제인 스윙이 잘 못 돼서 슬라이스나 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스윙 스타일을 남이 봐주면 좋겠지만 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는 주위 신경 쓰지 마시고 제 말 듣고, 퍼터로 티샷을 해봅니다. 남성분이면 대략 70~100m는 날아갑니다. 볼이 왼쪽으로 출발해서 직선으로 쭉 날아가면 덤빈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덮어친다고도 하는 아웃인 스윙을 하고 계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는 다운스윙 시작 시 어깨와 팔을 밑으로 내려 주십시오. 그러면 어깨가 먼저 돌면서 스윙 궤도를 아웃인 스윙으로 바꾸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볼이 오른쪽으로 출발하는 골퍼분들은 인투 아웃 스윙을 하는데 팔목을 잘 못 돌려서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리해서 스트롱 그립 잡지 마시고 뉴트럴 그립 잡아 보시면 볼이 똑바로 날아갈 것입니다. 

 

 퍼터로 티샷을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여기시는 분들은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저의 말을 인정하고 따라 하지 않으실 테니 마이 웨이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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