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 샷 거리감 조절하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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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스카이 72 오션코스 17번홀 파3에서의 일입니다. 거리는 좋았는데 방향이 조금 맞지 않아서 좌측 그린으로 볼이 떨어졌는데, 핀이 좌측 핀이라 상대적으로 저의 입장에서는 앞핀의 상황이었습니다. 약 3m만 어프로치로 보내면 파세이브는 가능한 상황이라 평소 52도 웻지로 어프로치를 하는데 그날은 공을 멀리 도망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로 56도 샌드웻지로 어프로치를 했습니다. 

 

 결과는 뒷땅에 의한 30cm 비거리로 막을 내리고, 평소대로 치던 52도로 홀컵에 붙여서 보기로 홀아웃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드라이버 오비 나는 것 보다 이런 실수가 가끔은 더 뼈져리가 안타깝더군요. 

 

 지금에사 그때를 생각하면 56도 웻지를 잡는 순간부터 머리속에는 '아 이거 벙커샷만 했는데.', '연습도 거의 안했는데 잘 되려나?', '그래도 잘 맞으면 칩인 되면 동반자들 다 놀랄거고, 구르지는 않을테니 못해도 파 세이브는 하겠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실제로는 거리를 조금 보내는 띄우는 샷을 하기 위해 임팩트 직전에 팔의 힘으로 콘트롤을 하려다가 멈칫하면서 클럽헤드의 속도를 줄이는 실수를 했던 기억입니다.

 

팽이

 

 뜬금없는 움짤이긴 하지만 위의 팽이를 보시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팽이가 잘 돌아갈 조건은 무엇일까요? 네.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원심력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어프로치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왼발을 살짝 뒤로 빼고 클럽 헤드를 열어준 만큼 왼발도 방향의 보정을 하기 위해 클럽의 오픈 정도에 비례해서 열어 줍니다. 또한 혹여라도 모를 미스를 방지하기 위해 체중은 좌측에 6, 우측에 4의 비율로 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볼을 오른발 엄지 발가락 앞에 가져다 놓습니다. 혹시라도 손목이 풀려도 볼이 우측에 있으면 뒤땅을 칠 확률보다 볼을 쳐서 단 1cm라도 나갈 수 있게 하는 방편이죠.

 

 이런상황에서도 뒤땅을 쳐서 위에 말씀 드린대로 30~100cm의 어프로치 샷을 하면 멘탈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어프로치 셋업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것은 필살기이기 때문에 잘 못 들었었죠. 

 

 어프로치 때는 한가지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팽이 최하단부를 우리의 발이라고 생각하고 제일 넓은 부분을 어깨라고 생각하시고요. 팽이가 쓰러지지 않을 만큼의 힘으로 어프로치를 한다는 생각만 하시면 어프로치 웻지샷을 잘하게 될겁니다. 

 

 그럼 팽이를 쓰러뜨리지 않는 힘은 어디서 가져올까요? 넵 어깨 입니다. 

 

골프에 있어서 스탠스의 폭을 유심히 생각해 보시면 아주 쉽습니다. 

 

 스탠스가 가장 넓은 클럽은 드라이버 입니다. 볼을 아주 멀리 보내는데는 하체가 상체의 회전을 충분히 버텨주어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버 티샷을 할 때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만큼 양발의 폭을 넓혀 줍니다. 양발을 넓힐수록 무게 중심이 넢어져서 상체의 회전에도 버틸 수 있는 안정성을 가져옵니다. 그럼 반대로 스탠스가 가장 좁은 클럽은 무엇일까요? 네. 퍼터 입니다. 퍼터는 클럽중에서 최단 거리를 보내는 골프채로 길어봐야 10~20미터 짧으면 1~2미터 정도만 볼을 보내도 되기 때문에 큰힘을 낼 필요가 없어서 스탠스가 좁습니다. 1~20미터를 보내는데 굳이 무게중심을 넓게 해서 안정을 취하지 않아도 어깨 등의 상체의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스탠스를 좁게 섭니다. 

 

 위의 말을 반대로 풀어보면 상체를 신나게 써서 비거리를 내려면 양발의 폭을 넓히고, 상체를 조금 얌전하게 써서 비거리 보다는 방향성을 중시하면 하체의 사용은 자제 하고 상체로만 스윙 또는 스트로크를 한다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비거리를 덜 내도 되는 축에 속하는 20~30미터 이내의 어프로치 샷도 잘 아시다 시피 양발의 폭을 그리 넓게 서지 않습니다. 

 

 이는 어깨의 회전만으로 볼을 치라는 의미와도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팔로만 힘을 내면 그 정도를 콘트롤 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머리속에 어프로치 거리는 클럽이 7시 방향으로 백스윙 되면 10미터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하면 20미터, 10시를 가르키면 30미터의 캐리거리가 나온다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생각을 바꿔서 어깨의 움직인 거리만큼 골프공의 비거리도 난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클럽의 스피드는 궁극적으로는 허리를 비롯한 어깨의 회전에서 나오는 힘을 팔이 클럽에 전달해서 나오는 겁니다. 어깨를 우측으로 10cm만 돌리면 팔로 아무리 세게 치려고 하거나 약하게 치려고 해도 어깨를 10cm 돌린 힘 이상을 내긴 힘듭니다. 반대로 임팩트시에 어떤 이유에서건 어깨가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돌아 가준다면 팔이 머뭇거려도 볼을 맞추기만 하면 그 어깨회전량 만큼만 비거리가 나갑니다. 

 

 이때 소위 말하는 오잘공이 나오거나 미스샷이 나오더라도 어프로치샷의 엔진인 어깨가 회전해서 만들어 놓은 힘이 있기 때문에 비거리 상에서의 거리 차이는 크게 나지 않습니다. 

 

 음. 글을 쓰기 전에는 저의 생각을 정말 잘 풀어 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딱 한줄로 다시 정리 해 보겠습니다. 

 

'어프로치, 팔과 클럽은 그저 어깨를 따라올 뿐~ 거리는 어깨의 회전량으로 만든다~.' 입니다. 

 

 겨울 시즌에 동계훈련 열심히 하셔서 올해 2018년 황금개띠의 해에 개처럼 내기돈 따서 정승처럼 동반자들에게 쏘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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