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우드 자신감으로 정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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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스카이72 오션코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작년 총 30라운드중에서 17번을 스카이로 갔고 그중에 반이 오션코스더군요. 양잔디와 바닷바람 및 탁 트인 시야가 좋죠. 2015년도에 회사 땡땡이 치고 '2015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 구경 갔다가 빠져 버렸죠. 아직도 박인비 프로, 리디아고 프로, 렉시톰슨선수의 퍼펙트한 샷과, 그 긴 러프에서도 자연스럽게 파세이브를 하는 의연함. 얼마나 운동을 많이 했는지 드라이버샷을 할 때의 힘쓰는 근육의 모습. 모든 게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작년 마지막 라운드도 역시나 오션코스로 갔는데, 후반 인코스중에서 14번홀 파4에 365미터의 비교적 짧은 거리를 가진 홀이었는데 티샷을 미스했습니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는데, 홀을 190M 남긴 페어웨이 벙커에 볼이 들어 갔었죠. 속으로 이번 홀은 망했구나 혀를 차며 7번 아이언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3번 우드를 들고 갔는데, 애매 하더군요. 우드로 치면 벙커 턱에 걸릴거 같아서 7번으로 세이브 하고 3온 작전을 할까 생각하다가 어짜피 2016년도 마지막 라운드니까 한번 쇼를 해보자는 생각에 우드를 잡고 쳤는데, 다들 잘 아시죠? 굿샷일 때, 손맛이요. 

 

타이틀리스트 915F 우드

 

 여튼 잘 맞긴 했고, 200M 가까운 거리가 남아서 볼이 어디 떨어졌는 줄은 못봤지만 그린 근처엔 갔겠지 생각하며 모래를 정리하고, 미스샷을 낸 나만 두고 먼저 그린에 가 있던 동반자들 쪽으로 걸어가는데 박수를 치며 굿샷을 외쳐 주더군요. 뭐 그도 그럴 것이 200M 벙커샷을 우드로 그린 근처까지 보냈으니 굿샷 받을만 하다 싶었는데, 경기 도우미 분께서 퍼터를 주더군요.

 

 그린이 오르막에 있어서 살살살 그린으로 올라가는데, 글쎄 홀 옆에서 2M 좀 안되는 거리에 저의 표시 마크인 'soonnok'이 써진 볼이 있더군요. 후후. 얼마나 기쁘던지요. 퍼터 또한 기가 막히게 맞아줘서 버디로 홀아웃을 했고, 순식간에 손에는 버디값부터 해서 돈이 두둑히 쥐어졌습니다. 이날의 페어웨이 벙커샷 덕분에 흐름이 좋아졌고, 그날 쌍버디에 라이프 베스트 타수인 85개 찍었습니다. 

 

 구력 3년 반차인데, 처음에 클럽을 살 때 대학 선배가 '순록아! 남자는 우드다.'라는 말 듣고 덥석 3번 5번 우드 샀다가 그간 얼마 만큼의 후회와 개똥이 샷을 치며 좌절 했는지 모릅니다. 잔디 위에서 조차도 잘 맞았다 싶으면 슬라이스, 뭔 놈의 클럽이 이리도 긴지 뒷땅도 많이 쳤죠. 

 

 이날 이후로는 우드도 그럭저럭 치게 되었습니다. 

 

모래와 혼연일치가 된 볼을 우드로 잘 쳐낸 것을 기억해보면 이렇습니다.

 

 일단은 제가 JTBC골프에 나오는 모 프로님에게 1년 넘게 레슨을 받아서 샷 자체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그린에 올린다기보다는 정타만 맞추자는 생각 딱 한 가지만 하고 샷을 했습니다. 정타가 맞아주니 뭐 우드 설계자들이 설계한 만큼의 비거리와 구질로 날아간 거 같습니다. 

 

 너무 허무한 글인가요? 

 

그런데 이 이상은 우드샷 잘하는데 큰 노하우가 없는거 같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쓸어칠건지 찍어칠 것인지, 올려 칠 것인지 걱정 하지 말고 정타만 딱 맞추면 페어웨이 우드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 날씨 참 골프치기 좋지요. 항상 즐겁고 굿샷 날리는 골프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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