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러 다니면서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 것 보다 더 안타까운 상황이 있습니다. 2년전 저의 여름휴가와 대학 동기 및 선배들 년차내서 어렵게 태광CC 평일부킹을 예약 했습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비가오는 것입니다. 이때 의견이 분분해집니다. 어떤 이는 그냥 비 맞고 치자고 하고, 어떤 이는 집에 가자고 합니다. 나의 마음은 못먹어도(=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아도) 고인데 말입니다. 담배 한대 태우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엔 컴백홈을 결정하고 모두 입맛을 쩝쩝 다시며, 환복하고 캐디백 찾아서 트렁크에 싣고 돌아서는 마음이 어찌나 그리 아프던지요. 그때야 뭐 휴가때문에 정한 일정이라 어쩔 수 없긴 했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날씨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며 부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