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 시 척추각도(=파스춰) 유지 방법

 골프라는 운동을 하면서 잘 해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첫 번째를 꼽으라면 척추각도 유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소한 어드레스 때 취했던 척추각도를 임팩트까지는 유지해줘야 일관된 방향성과 비거리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데요. 어렸을 때 부터 골프를 치지 않았다면 유연성, 코어의 근력, 하체의 힘, 올바른 힘쓰기 등을 몰라서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참 힘든 일입니다. 또한 최악의 파스춰 파괴하는 것은 배치기라고 말하는 몸이 거의 일자로 일어 서면서 임팩트를 하는 것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프로 골퍼처럼은 아니어도 최대한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는 척추각도 유지 방법을 알아 보겠습니다. 

 

 1. 용쓰지 말자

 

 사전에는 용쓴다는 단어를 '한 꺼번에 기운을 몰아 쓴다'고 정의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골프 스윙을 하면서 척추각도가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은 너무 용쓰며 임팩트를 하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용을 쓰고 스윙을 할까요? 의식을 못할 수도 있는데요. 비거리가 멀리 날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옆에 사람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220m 날아가니까 나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의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지 본인의 생각에 포함이 되어 있어서 있는 힘을 다해 힘을 써서 척추각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물론 100% 또는 그 이상의 힘으로 볼을 쳐도 척추각이 잘 유지 될 수도 있습니다. 복근이 엄청나게 탄탄하다면 말입니다. 남이 드라이버를 300m를 치던지 말던지, 아이언 7번으로 170m를 보내던지 말던지 본인의 평균 비거리를 찾으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를 말씀 드리자면 뭘 알고 척추각도를 유지 하는 방법을 배웠다기 보다는 팔꿈치 엘보덕에 용쓰지 않고 편안하게 치는 방법을 알게 된 거 같습니다.

 

2015년 5월 23일 레슨 때 트랙맨 데이터입니다. 구력 1년 8개월차 때네요.

 저는 처음에 독학을 하다가 몸에 베인 것이 '배치기'입니다. 거기에다가 드라이버 비거리 욕심에 오버스윙까지 했죠.(사실 오버스윙 좋아 합니다. 한방만 잘 맞으면 위의 데이터처럼 런 포함해서 총 비거리가 243.7M나 날아갑니다.) 왼쪽의 드라이버 비거리의 편차를 말씀 드리지 않아도 오른쪽에 분포된 빨간 점들을 보시면 얼마나 엄청난 샷을 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러다가 2015년이 9월 쯤에 골프엘보가 심해져서 젓가락도 들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3초 이상 들지 못할 지경이 와서 레슨, 연습, 헬스 PT 모든 것을 끊고 치료에만 전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년 정도 지나고 나서 골프채를 다시 들 정도가 되더군요 그래서 저의 선생님 이지연 프로님을 다시 찾아가서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3월 2일 레슨 때 트랙맨 데이터입니다. 구력 2년 6개월차 때네요.

 위의 움짤을 보시면 볼 10개를 쳤는데 좌.우측 빨간선을 칠할 2개 외에는 나름 드라이버 티샷이 모이게 되는데요. 이 때 맨위의 난잡한 드라이버를 칠 때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 진 것이 99.89mph(44.65m/s)의 클럽스피드 및 134.8mph(60.26m/s) 의 볼스피드가 저의 최고로 용 쓰던 시기였다면 이듬해 2016년도 레슨 때는 90mph(40.23m/s)로 스윙스피드가 줄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척추각을 유지하기 좋은 것은 내가 제일 용써서 낼 수 있는 스윙스피드 및 볼스피드보다 적은 힘을 내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10% 가량 줄었네요.

 

 참고로 전 7번 아이언 비거리 130m 봅니다. 남들이 뭐래도 130m입니다. 전에 한 번 쓴적이 있는데요. 본인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PW의 비거리의 2배를 보시면 됩니다. 물론 캐리거리고요. 역산하면 위의 트랙맨 데이터를 보시면 드라이버 캐리가 197.9미터니까 200으로 보고 반을 빼면 PW 비거리는 100미터, 10미터씩 더하면 9I 110미터, 8I 120미터, 7I 130미터의 공식이 나옵니다.

 

 물론 이 것은 저의 경우입니다. 여러분이 낼 수 있는 스피드의 99%일 수도 있고, 80%일 수도 있습니다. 척추각 유지를 위해 제일 손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용 쓰면서 볼을 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도 100%의 힘 보다는 좀 더 약한 힘으로 쳐야 1번홀 부터 18번홀 까지 힘을 유지하며 일관된 볼을 칠 수 있습니다. 

 

 노파심에 한 가지만 더 말씀 드리자면 올해 루키로 KLPGA에 데뷔한 조아연 프로가 아마추어 시절 드라이버 비거리가 245M가 나갔습니다. 캐리거리고요. 남달라 박성현 프로보다 3M 정도 더 드라이버 비거리가 멀리 나갔는데요. 올해 30개 대회를 치루면서 조아연 프로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24.2M입니다. 약 8.5%를 줄였다고 표현해야겠네요. 조아연 프로의 경우를 봐도 시사하는 점이 있을 거라 보고요. 그래도 난 드라이버 한방이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뭐 본인의 선택이니까 'Not Bad'입니다. 

 

 2. 볼과 가깝게 선다

 

 3번부터는 좀 연습으로 어렵게 척추각을 유지 하는 방법이고요. 볼과 최대한 가깝게 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더 엄밀히 이야기 하면 발끝과 팔꿈치 어깨가 일직선이 되게 하는 것이 좋은데요. 머리 아프니까 볼과 가깝게 서세요. 그러면 평소보다 좀 더 일어선 자세로 어드레스 셋업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걱정 하지 마세요. 

 

 프로골퍼들도 볼에 최대한 가깝게 서서 선듯한 느낌으로 셋업을 하니까요. 그래도 비거리는 다 나갑니다. 이거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깨닫는 데 디게 오래 걸립니다. 아 정확히 말씀 드리면 일어 선듯 셋업을 하시면 배치기를 하거나 상체가 들린다고 해도 척추각도가 무너지는 각도의 편차가 볼과 멀리 서서 배치기나 상체를 세울 때의 편차보다 줄어든다가 2번 글의 핵심입니다.

 

 저처럼 몸으로 몇 년에 걸쳐서 깨닫지 마시고요. 그냥 볼에 가까이 서 시면 척추각 유지하기 편해 집니다. '야. 너만 그래~'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요. 대부분은 멀리 섭니다. 그래야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줄 알거든요. 가까이 서서 정타 치면 멀리서서 정타 못 맞추는 거리 다 찾아 먹고 파스춰 유지는 더욱 더 쉬워져서 볼이 보통 푸쉬 구질이 나던 사람들 스트레이트로 쫘악 펴집니다. 

 

3. 아이언 샤프트를 반만 잡고 스윙을 합니다.

 

 비거리도 놓칠 수 없고 정확성도 놓칠 수 없는 분들은 조금 힘든 연습입니다만 아이언의 샤프트의 중간지점을 잡고 스윙을 해 주시면 됩니다. 골프 스윙 교정을 할 때는 보통 교습가들이 과하게 해주라고 합니다. 그러면 실제 스윙을 할 때 제대로 교정된 스윙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저도 전적으로 동감하고요. 만약에 연습장에서 아이언 샤프트를 반만 잡고 볼을 치신다면 비거리도 반만 보고 치세요. 그래야 다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습이 남들에게 보여지는 게 싫으시다면 집에서 빈스윙이라도 하루에 10분씩 3~6개월만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비거리 및 척추각을 지키는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만 아주 고난의 연속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요. 이 고난을 꾸준하게 이겨 내시면 정말 엄청난 파스춰 유지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다운스윙 때 인사하듯이 고개를 앞으로 숙입니다.

 

 위의 사진은 가장 최근에 갤러리 다녀 온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의 아이언 티샷입니다. 선을 긋지 않아도 왼쪽의 어드레스 자세보다 임팩트시에 고개가 많이 숙여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것인데 이런 저런 생각하지 마시고 다운 스윙 때 인사를 하면서 고개를 밑으로 숙여 주시면 척추각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리디아 고의 경우는 인사하면서 볼을 치는 것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유연하게 힙슬라이딩 및 턴을 하면서 고개가 떨어진 것 처럼 보이는데요. 우리는 사실 힙턴 어렵잖아요. 허리가 접힐 정도로 그냥 인사하세요. 그러면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처럼 임팩트가 될까요? 아니요. 안됩니다. 최대한 어드레스 때의 고개 높이를 맞추는 정도의 파스춰가 유지 될 겁니다. 프로 골퍼와 우리가 볼을 쳐온 시간과 근력 운동 한 시간, 유명 교습가에게 레슨 받은 시간, 빈스윙을 한 시간이 너무 다르니까요. 우리만의 파스춰만 지키는데 인사하듯이 고개를 밑으로 숙이는 것이 없습니다.  

 

 5. 힙턴을 제대로 하자

 

이거는 사실 우리 아마추어는 불가능 합니다. 없던 이야기로 하고 이만 글을 맺겠습니다. 

 

이제 겨울이네요. 본인에게 제일 취약한 것이 무엇인지 잘 돌아 보시고 겨울 동안 교정 잘 하셔서 내년 시즌에는 더 즐겁게 동반자의 지갑을 털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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