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 방지를 위한 베이스볼 그립 연습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그립법이 3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타이거 우즈가 쓰는 인터로킹 그립법이 있습니다. 왼손 검지와 오른손의 소지를 교차해서 잡는 그립 방법인데, 알려져 있기로는 힘이 약한 골퍼가 인터로킹 그립으로 골프를 치면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단 생소해서 잘 쓰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쓰는 그립방법은 오른손 소지를 왼손 검지위에 태우는 오버래핑 그립법입니다. 처음에 지인이 알려주는 방법이기도 하고, 많은 교습가들이 알려 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냥 그렇게 배웠으니 계속 그립으로 드라이버샷도 하고, 아이언도 치고, 어프로치용 웻지도 하던대로 오버래핑 그립을 쥡니다. 많은 프로선수들도 그렇고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런 그립을 하니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을겁니다. 

 

 사실 흔히 알고 있는 오버래핑 그립으로 골프가 잘 된다면 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골프시작한지 1년~2년 사이의 루키분들은 아마 드라이버샷의 경우 슬라이스가 많이 날겁니다. 슬라이스가 나는 원인은 많지만, 그중 하나가 그립법의 문제 일수도 있습니다.

 슬라이스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골프공을 클럽헤드가 때리는 순간 타겟 면과 직각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몸 기준으로 클럽헤드가 오른쪽으로 열려 맞는 정도가 2도이상을 넘어설 때부터 페이드를 뛰어 넘는 커브를 그리게 만드는 우측 스핀이 볼에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슬라이스를 방지하는 간단한 방법은 임팩트시에 클럽헤드를 스퀘어로 만들거나 드로우성 구질이 발생하도록 헤드를 닫아주면 되는데 쉽지 않습니다. 혹자는 인투아웃으로 스윙궤도를 만들면 슬라이스가 잡힌다고 하는데, 인투아웃 스윙궤도로 볼을 쳐도 클럽헤드의 궤도보다 페이스면이 열리면 일반적인 슬라이스 구질보다 더한 푸쉬 슬라이스가 발생해서 OB날 확률이 더 커집니다. 

 큰것을 바꾸기 보다는 골프 그립법에 마지막 하나 남아 있는 베이스볼 그립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남성분들은 야구를 많이 해봐서 잘 아실거 같고, 여성분들도 가끔 연습장에서 5백원 넣고 해보셨나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이승엽 선수가 배트를 쥐고 있는 거처럼 양손의 연결 고리 없이 각각 그립을 쥐는 방법이 '베이스볼 그립법'입니다. 

 이 그립이 왜 슬라이스를 잡아주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베이스볼 그립은 오버래핑 그립에서 억압되는 오른손을 해방시켜 주어 휘두를때 오버래핑 그립의 힘을 90% 밖에 못쓴다면, 베이스볼 그립은 100% 다 쓰게 해줍니다. 

 골프 스윙시 왼손은 방향을 잡아주고, 오른손은 거리를 담당합니다. 여기서 오른손의 기능이 하나가 더 있는데 페이스면의 열고 닫힘의 정도를 관장합니다. 골프라는 것이 방향만 좋아도 않되고, 거리만 좋아도 되는 운동이 아니라서 오른손의 힘과 페이스면 오픈정도를 절충시킨 것이 오버래핑 그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른손을 제대로 쓰지 못해서 슬라이스로 고생을 한다면 과감하게 오른손의 봉인을 해제하시면 임팩트 순간 페이스를 클로즈하게 가져가기 쉬우 실겁니다.

 다만 지금까지 오버래핑 그립으로 해왔는데 갑자기 바꾸시긴 힘들겁니다. 또한 베이스볼 그립은 20세기 초에 많이 쓰였지만 현재 프로골퍼들도 잘 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른손의 힘을 더 이용해서 비거리는 늘어나지만 방향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임팩트순간 닫혀 맞는 정도가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에 와서는 버거리와 방향을 절충하는 오버래핑 그립을 많이 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조건 베이스볼 그립으로 바꾸시라는 게 아닙니다. 베이스볼 그립으로 연습하면서 오른손의 쓰임에 대한 느낌을 정확히 아시는 게 좋다고 말씀 드리는겁니다. 

 연습장에서 연습스윙을 베이스볼그립으로 하시고, 볼을 칠때는 원래 하시던 오버래핑 그립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그립을 바꾸기 보다는 계속 빈스윙을 베이스볼 그립으로만 하셔도, 오른손을 어떻게 써야 슬라이스가 나지 않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그렇게 연습하다가 10번 중에 1번은 베이스볼 그립으로 볼을 쳐보시길 바랍니다. 연습스윙만해서는 실제적인 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니까요. 

 

 그리고 라운드시 잘 되다가 갑자기 슬라이스가 나시는 분들은 응급처치로 위의 움짤처럼 베이스볼 그립을 변형해서 왼손보다 오른손을 주먹 한개정도 내리고 연습스윙을 하시고, 원래 그립으로 볼을 치시면 오른손의 쓰임을 좀더 크게하여 긴급하게 심한 슬라이스는 방지 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