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장비빨로 퍼팅의 달인이 되보자

 2017년 KLPGA 투어에서 평균퍼팅 개수(Putts Per Round)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지현 프로는 매 라운드당 29.39개의 퍼팅을 했습니다. 오 프로의 퍼터는 세계 3대 퍼터로 불리는 메이커는 아니고요. 캘러웨이의 오디세이 퍼터를 쓰는 것을 보면 골프 장비 중에서 기술력을 제일 덜 타는 장비가 퍼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지현 프로
[출처 : 캘러웨이 코리아]

 

 그러나 오지현 프로와 우리 아마추어 프로가 같은 퍼터를 쓴다고 하더라도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프로 골퍼들 옆에는 피팅카가 쫓아 다니면서 선수들에게 최적의 길이와 라이각 및 무게를 맞춰 주는데 반해 우리 아마추어 골퍼는 딱 두 가지 선택만 하면 됩니다. 33"인가? 34"인가? 말이죠. 한 가지 더 선택권이 있다면 US SPEC or ASIA SPEC 정도 되겠습니다. 

 

 mm 단위로 홀인에 성공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 짓는 퍼터 위의 두 가지 조건만 골라서 써야 한다는 현실만 봐도 퍼팅이 잘 안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했던 골프 공학자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21세기 들어서 신기술 또는 신개념을 접목한 퍼터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다 써보고 말씀 드려야 올바른 글이 되겠지만 기술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겠습니까? 

 

 퍼터로 고생하시는 분들 장비를 바꾸라고 권하는 건 아니고요. 아래 기술하는 장비들 최소한 시타라도 해보시고, 좋은 감이 오시면 바꾸셔서 멋진 퍼팅 하시길 권합니다. [제일 권해 드리는 것은 지금 쓰는 장비 메이커 피팅룸에 찾아 가셔서 프로 골퍼 처럼 본인의 몸에 맞게 조절 하는 것입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죠~]

 

1. 길이 조절 퍼터

 

 다른 클럽도 마찬가지겠지만 퍼터가 잘 안될 확률은 본인의 잘못보다(=퍼터 잘못 칠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퍼터 길이가 맞지 않아 자신에게 알맞은 스트로크를 하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mm의 거리로 1타를 줄이느냐? 더 치 느냐를 결정하는 퍼터 좀더 자신에게 맞는 퍼터 길이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쓰던 퍼터를 커팅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요. 아래 핑에서 출시 해 놓은 'KARSTEN TR ANSER-2'라는 퍼터를 써 보시기를 권합니다. 

 

 

핑 길이 조절 퍼터

 

핑 길이 조절 퍼터

 

핑 길이 조절 퍼터

 

 특징은 일반 퍼터와 비슷하지만 그립의 높낮이를 조절해서 31인치에서 38인치로 조절해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34인치 이상은 큰 의미가 없지만 연습 때 좋습니다. 38인치를 맞추고 지금은 규정 변경으로 쓰지 못하는 밸리퍼터로 만들어서 배꼽에 대고 스트로크 연습을 하면 스트로크의 질이 향상 되고요. 제가 볼때는 어지간한 키와 팔 길이를 가지신 분들은 32인치 또는 31인치 정도의 길이를 써보시면 기존 길이보다 콘트롤이 잘 되어서 좋은 퍼팅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신기술이 꺼려 지시는 분들은 간단하게 본인 몸에 맞는 퍼터 길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립을 내려 잡으면 됩니다. 10cm 자 하나 가져다 대시고 1인치(=2.5cm)단위로 체크를 하시고 그립을 내려 잡아 보세요. 분명히 퍼팅의 신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짧게 내린 그립으로 효과를 보셨다면 과감하게 잘라 쓰세요. 풀샷하는 장비와 달리 퍼터는 샤프트를 자른다고 강성이 더 쎄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스윙웨이트가 좀 변하는데요. 이 부분도 콘트롤 샷으로 좋은 퍼팅을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변화에 적응해 줄만 합니다. 

 

 비품일 거 같은 퍼터지만 삼양인터네셔널에서 정식 수입을 하는 제품입니다. 

 

핑 SIGMA 2 ANSER STEALTH 길이조절 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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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영국왕립골프 협회에서 규정하는 퍼터의 길이는 17"(=43.18cm) 이상입니다. 이는 거꾸로 짧을수록 퍼터를 굴리기 좋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2. 퍼터 라이각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퍼터

 

 퍼터의 길이와 함께 스트로크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 라이 각도 입니다. 골프규칙 및 아마추어 자격규칙 212페이지에 보면 

 

골프규칙 샤프트 라이각도 규정

 

 토우(toe)와 힐(heel)을관통하는 수직면(垂直面)과 샤프트의 축선이 만나 이루는 각도는 그 수직면에 대하여 10도 이상이어야 한다.'고 좌측의 그림처럼 올드 하지만 이쁜 헤드 모양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바꾸서 해석 하면 퍼터의 샤프트 라이 각도가 지면과 수직을 이루면 퍼팅을 하기가 더 쉽다는 말이 됩니다. 

 

 보통 클럽 제조사들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규정을 따라 가기 때문에 우리가 살면서 지면과 수직인 퍼터를 본적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만, 아직도 90도 각도의 퍼터는 없지만 90도로 샤프트로 퍼터를 만들 수만 있다면 제일 좋습니다. 왜 지면과 수직인 샤프트가 퍼팅을 쉽게 할 까요? 샤프트를 지면과 수직으로 만들었을 때에는 힘이 수직으로만 작용을 하는 반면에 기울면 기울 수록 수평으로 작용하는 힘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구하는 공식은 뭐 sin, cos인이 있겠지만 패스 하겠습니다. 기억도 안나고요~ 공학용 계산기를 너무 많이 썼어요~)

 

 수직으로만 힘이 작용 했을 때는 100의 힘을 주면 100의 힘이 볼에 전달 되어 롤링이 100%가 되고 서서 그립을 잡으면 손목이 거의 배구 선수가 리시브 하는 정도로 펴져서 손목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그립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샤프트가 기울어진 만큼 몸도 숙여 주어야 하고 수평면으로 힘도 손실이 생겨서 항상 같은 스트록을 하기 힘들어 집니다. 만 규정에 어긋나고 90도 라이각을 가진 퍼터는 손수 제작해야 하니 논외로 두고요.

 

 규정 안에서 라이각을 조절할 수 있는 퍼터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보통은 10~80도 내외에서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라이각이 잘 맞지 않으면 본인이 아무리 좋은 스트로크를 해도 헤드가 바닥에 균형있게 세팅이 되지 않아 토우가 들리거나 힐이 들리면서 방향이 틀어 집니다. 특히 힐쪽이 들리면 임팩트시 페이스각도가 열려서 우측으로 오차가 생기거나 홀 컵 주변에서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발생하게 되고요. 토우쪽이 들리면 임팩트시 페이스 각이 닫히면서 왼쪽으로 오차가 생기거나 홀 컵 주변에서 급격하게 좌측으로 훅이 발생하게 됩니다. 

 

 (퍼팅하는데 훅. 슬라이스가 있냐고요? 당연히 있습니다. 짧은 거리의 굴리는 볼이지만 사방 모든 방향으로 스핀이 먹습니다. 백스핀을 많이 주면 볼이 경쾌하게 굴러가지 못하고요. 당구로 치면 오씨를 잘 주면 힘차게 볼이 굴러가고, 우측 스핀을 주면 볼이 오른쪽으로 돌고, 좌 스핀을 주면 왼쪽으로 돕니다. 특히 천천히 볼을 쳐서 라이에 볼을 태울 때 유심히 보시면 됩니다. 물론 라이각 뿐만 아니라 퍼터의 길이에 몸을 맞출 경우에도 구질의 변화가 생깁니다만)

 

 본인에게 맞는 각도만 찾으면 방향성의 문제는 거의 무조건 해결 됩니다. 남들이 나를 지적하는 것보다 본인은 좋은 스트로크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겉모습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긴 힘드니까 말이죠. 남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퍼터 연습을 오래 했다면 분명 짧은 거리의 퍼팅은 거의 비슷한 스트로크를 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다만 잘 안되는 이유는 퍼터에서만큼은 장비가 내 몸을 맞추지 않고 장비에 내 몸을 맞춰가다 보니 생기는 오류가 많다고 봅니다. 

 

라이 조절 퍼터

 헤드와 샤프트 연결부분이 힌지로 되어 있어서 돌아 가면서 라이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퍼터 입니다. 검색창에 '라이 조절 퍼터'를 쳐 보시면 다양한 회사에서 의외로 많은 제품들이 출시 되어 있습니다. 확률로 때려 맞춰서 본인 클럽 조절하지 마시고 이런 퍼터 하나 사서 퍼터에서만큼은 인생 퍼터 하나 DIY 해서 좋은 골프 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생각할 때 길이와 라이각 둘다 조정해서 내 몸에 맞춘 퍼터가 탄생하면 매 라운드마다 정말 최소 5타는 줄어 들 거라 예상합니다. 

 

 

 최근에는 정말 전공 살려서(종합건설회사 다니는데 3D 프로그램 좀 만질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에 돈 좀 주고 부탁 하면 퍼터 헤드는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서 정말 내 퍼터 하나 만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수많은 실패 할 것을 생각해 보니 비효율적인 거 같아서 현재 제 마음속 마지막 퍼터인 '베티나르디 BB-1f' 퍼터를 쓰겠습니다. 

 

장난삼아 퍼터 디자인
이런 허접 디자인 퍼터는 1분이면 그릴 수 있습니다. ^^

 

 음 만약에 위에 말씀 드린 두 가지 길이 조절과 라이각도 조절에서 제일 중요한 한 가지만 선택해서 바꾸라고 한다면 저는 길이를 택하겠습니다. 손에 붙는 길이가 나타나면 방향이야 보정 하면 되는 거고요 조작성이 좋아져서 3펏은 거의 줄어 들겁니다. 

 

[천삼백케이] [나은골프] 체인지퍼터 각도조절과 헤드교체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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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이 글을 생각할 때 신기술이 몇 개 더 있었는데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억 나면 좀더 첨언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아 발행 누르고 자려는데 생각 났습니다. 

 

3. 원통형 퍼터

 

 우리가 퍼팅을 할 때, 약 3도 내외의 로프트 각으로 인해 볼이 살짝 위쪽으로 힘을 받으며 임팩트 직후 볼이 살짝 미끄러지다가 굴러 갑니다. 재수 없으면 백스핀 살짝 먹다가 포워드 롤링을 합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QuinticConsultancy']

 

 그린 위에서 조금 미끄러 지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싶으시겠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미끄러지는 동안에 골프공이 에너지를 잃게 됩니다. 에너지 손실률이 모든 골프장 그린에서 같다면 상관 없지만 그린 키퍼의 설계에 따라 모든 골프장 심지어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는 도중에도 속도가 다릅니다. 이런 미끄러짐으로 골프공이 잃는 에너지로 거리감 또는 홉컵 주변에서 힘없이 라이를 타고 홀컵을 벗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골프 교습가들이 퍼터는 '구르게 하라'고 주문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임팩트 직후 부터 볼이 구르게 하려면 볼의 적도를 1:1로 0도의 각도로 치는 게 좋은데요. 

 

 그런 좋은 롤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래의 원통형 퍼터 입니다. 

원통형 퍼터
일본 트루롤 골프社 의 True Roll 퍼터

 

원통형 퍼터

 위의 그림은 원통형 퍼터 제조사가 내놓은 자료인데 로프트가 있는 일반적인 퍼터는 살짝 백스핀을 먹는다고 좀 과장광고를 하고 자사의 원형 퍼터는 임팩트 직후 부터 포워드 스윙이 잘 먹는다고 쓰여 있는데요. 일반 퍼터가 빽스핀 먹는 거는 논외로 하고요. 이런 원형 퍼터가 볼을 띄우지 않고 바로 굴려서 좀 더 일반 퍼터보다 롤링이 좋아 지는 건 인정 합니다.

 

[출처 : Sheldon Long 일반퍼터와 트루롤 퍼터 로봇 테스트 : 위에 말씀 드렸지만 일반퍼터 백스핀은 좀 로봇 조작해서 만든 거 같습니다. 퍼터로 백스핀 멕이기 생각보다 어려워요~]

 

 롤링이 좋아지면 뭐가 좋을까요? 직진성이 좋아지면서 페이스가 살짝 열리고 닫히더라도 사이드 스핀에 조금 덜 영향을 받아서 직진성이 좋아지고요. 라이를 덜 타면서 굴러 갑니다. 생긴 건 우리 상식에 맞지 않아도 이 두 가지의 특징으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어 보이는 퍼터입니다. [일본 홈페이지 보면 면세점에서 8,990엔인거 보니 중고 하나면 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일본 다녀 오실 때 기념으로 하나 사와서 시타 해보시고 후기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살수 있네요.]

 

TRU-ROLL퍼터(좌우겸용.퍼터바란스조정공구포함) 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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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거 아닌 글이지만 위의 세 가지 종류 퍼터 한번 고려해 보시고 도전해서 좋은 퍼팅, 3펏 없는 라운드 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홧팅요~ [저는 길이 조절이 되면서 라이 조절도 되고 원통형 퍼터가 나오면 금액에 상관없이 구입할 의지가 핵 강력하게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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